“오직 한가지 범죄라면 사랑이었습니다”

미국

'금단의 사랑' 여교사 58세 암으로 사망

7년여 복역 불구 “그는 내 인생의 남자”

애 둘낳고 14년 함께 살다 작년에 이혼

자신의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7년 6개월을 복역한 후 그 제자와 결혼했던 미국의 전직 여교사가 58세에 암으로 사망했다.

메리 케이 르투어노는 34세이던 지난 1997년 당시 6학년으로 12살이던 빌리 푸알라우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까지 했으며, 결국 아동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르투어노의 변호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집에서 아이들과 푸알라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6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시애틀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르투어노는 푸알라우를 처음 만나 성관계를 맺었을 때 네 아이를 둔 유부녀였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는 존 슈미츠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도 나섰던 공화당 소속의 보수 강경파 성향의 전직 하원의원이었다.

애초 유죄 판결을 받은 후 6개월 복역 후 푸알라우에 평생 접근금지 조건으로 가석방됐으나 다시 푸알라우와 성관계를 가져 남은 7년의 형기를 모두 채우게 됐다.

르투어노는 복역 중이던 1998년 푸알라우의 둘째 딸을 출산했다.

사건 직후 르투어노는 당시의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했고, 남편은 4명의 자녀를 데리고 알래스카로 떠나버렸다.

형기를 마치고 2004년 9월 출소한 르투어노는 이듬해인 2005년 5월 시애틀에서 비밀리에 제자 푸알라우와 결혼식을 올렸다.

푸알라우는 당시 “선생님과의 결혼으로 정말 큰 안정을 찾았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을 모두 떨쳐버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르투어노와 푸알라우는 두사람 모두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교사의 미성년자 제자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에도 푸알라우와의 접촉 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21살로 성인이 된 푸알라우와 결혼한 것이다.

이들은 둘째 딸을 출산한 후 '오직 한가지 범죄라면 사랑'이라는 책을 공동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르투어노는 푸알라우와의 관계를 줄곧 '금지된 사랑'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는 2018년 자신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에서 "푸알라우가 내 아이들의 아빠이자, 내 인생의 남자라는 것이 잘못됐다고 해야 하느냐"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게 뜨거웠던 두사람의 사랑을 영원하지 않았다. 22살 연상 선생님과의 결혼 생활은 쉽지 않았던 탓일까.

세간의 비난과 감옥까지 갔다 오며 어렵게 결실을 맺었던 이들의 사랑은 푸알라우의 이혼 소송 제기로 결혼 14년 후인 지난해 이혼에 합의했다.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뒤 결혼한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