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코로나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내가 실수한 것 같다."

미국 한 3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초대받아 '코로나 파티'에 대수롭지 않게 참석했다가 바이러스에 걸려 이 같은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감리교 병원의 제인 애플비 최고 의료책임자는 해당 남성의 사연을 공개하며 "그가 의료진에게 유언을 남길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젊고,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바이러스에 걸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애플비 책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나서 친구들을 초대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젊은 환자들은 아파 보이지 않더라도 산소 수치를 재보면 보기보다 더 아픈 상태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에서 코로나19 감염자를 밀폐된 장소로 초대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후 실제 전염되는지 확인하는 이른바 '코로나 파티'가 열려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30만4천942명,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5천205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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