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슈>

자금지원 무기로 무리하게 밀어붙여 "아이들 건강을 볼모, 소름끼치는 일"
CDC 내부문건선 "최대위험" 대안없는 압박 비판론
갤럽 조사, 학부모 56%찬성하면서도46%는감염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을 학기 학교 정상화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정상화의 일환으로 학교 수업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볼모로 무리한 정상화를 요구한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벳시 디보스 미 교육부 장관은 12일 폭스뉴스와 CNN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학교가 가을에는 정상화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보스 장관은 학생들이 봄 학기에 정상수업을 받지 못해 뒤처져 있다면서 집에 있는 바람에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겪는 아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존 지침은 학교를 폐쇄하라는 것이 아니었다며 정상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 빈발지역이 있다면 달리 다뤄져야 할 것"이라며 지역별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대학의 해외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고 대학의 면세지위를 재검토하는 것도 가을학기 정상화 압박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CNN에 출연해 "대통령과 행정부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친다. 소름 끼치는 일"이라면서 디보스 장관의 학교 정상화 발언에 대해 "나쁜 짓이자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CDC를 비롯한 행정부에서도 학교 정상화가 코로나19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대학까지 포함해 모든 학교를 정상화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위험을 만들 것이라는 CDC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갤럽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56%는 가을에 학교를 전면 정상화하길 원한다고 응답하면서도, 다른 문항에선 46%가 자녀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다고 답해 학교 정상화에 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의 건강 우려도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카이저가족재단은 최근 거의 150만명의 교사가 코로나19 감염시 심각한 질병으로 될 위험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 전체 교사의 24%는 당뇨나 심장병, 비만을 포함한 건강 문제가 있거나 코로나19에 취약한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