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입성 2주… 美 버팔로 임시 연고지 검토 중

'토론토맨' 류현진(33·사진)이 뜻밖의 뉴욕 생활을 하게 될까.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가 2020시즌 미국 뉴욕주 버팔로를 임시 연고지로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지역지 '버팔로 뉴스'는 12일(한국시간) "여러 소식통을 통해 취재한 결과, 토론토가 최근 버팔로 샬렌 필드를 운영하는 리치 베이스볼 오퍼레이션스와 접촉해 올 여름 버팔로에서 홈 경기를 치를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알렸다. 버팔로는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이 연고지로 하고 있고, 샬렌 필드는 이들이 홈 구장으로 쓰는 곳이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연고를 뒀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두 국가 간 국경이 폐쇄된 상태라는 것이다. 토론토 선수단은 특별 허가를 받아 별도 절차 없이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 입성했지만, 경기장과 연결된 호텔에 머무르며 철저히 분리돼 생활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여전히 2주 격리 방침을 세우고 있어 원정팀이 로저스 센터에서 방문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캐나다 당국은 아직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리그 공식 개막일인 24일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당초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C볼파크를 대안으로 삼았으나,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심각해지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찾은 동북부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버팔로에서 빅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 시설 보완은 필수적이다. 매체는 "올 시즌 토론토 홈 30경기 중 24경기가 야간이다. 텔레비전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조명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며 "클럽하우스, 트레이닝룸, 심판실 등의 공간도 빠듯하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며 쓰이지 않는 공간의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 계획이 성사된다면 류현진은 캐나다 생활을 2주 만에 청산하게 된다. 비시즌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그동안 LA 다저스 시절 연을 맺은 포수 러셀 마틴의 집을 임시 거처로 삼고 스프링캠프지였던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선수단과 함께 토론토에 입성하며 7개월 만에 연고지 땅을 밟았지만, 예상치 못한 외지 생활을 이어가는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여러모로 '적응'이 이슈로 떠오르는 이적 첫해다.

이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