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대니엘 강(28)이 5개월여 만에 재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니엘 강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 클럽(파72·6천856야드)에서 열린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대니엘 강은 셀린 부티에(프랑스·6언더파 210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8천만원).
이로써 대니엘 강은 2017년 7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018년과 2019년 10월 뷰익 LPGA 상하이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LPGA 투어가 2월 16일 호주여자오픈 이후 중단된 지 5개월여 만에 시즌 재개를 알린 대회였다.
코로나19 탓에 연이은 대회 취소로 일정이 줄어들면서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주고자 신설된 대회로, 대니엘 강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로 이 대회 출전 선수 중 넬리 코르다(미국·2위)에 이어 가장 높았던 대니엘 강은 까다로운 코스에서 1라운드 단독 선두,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마지막 날까지 리더보드 맨 위를 지키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해 열린 LPGA 투어 5개 대회 중 한국 선수로는 2월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박희영(33), 호주여자오픈에서 박인비(32)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교포 선수가 정상에 오른 건 대니엘 강이 처음이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대니엘 강은 이날 2번 홀(파5), 4번 홀(파4) 버디로 초반 치고 나갔다.
11번 홀(파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홀 가까이 붙이며 한 타를 더 줄여 순항하는 듯했다.
전반 보기 하나에 그쳤던 부티에가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힘을 내기 시작한 가운데 대니엘 강은 중반 위기를 맞았다.
13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 뒤쪽 가장자리에 떨어진 뒤 웨지로 살짝 띄운 네 번째 샷이 너무 짧아 파 퍼트가 길게 남으면서 결국 첫 보기를 써내고 부티에에게 한 타 차로 쫓겼다.
14번 홀(파4)에선 부티에가 버디를 추가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부티에가 파 퍼트 실수로 한 타를 잃으면서 대니엘 강은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마지막 18번 홀(파4) 부티에가 회심의 드라이버 티샷 이후 두 번째 샷을 홀 1m가량 앞에 떨어뜨리며 연장전으로 끌고 갈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그대로 대니엘 강의 우승이 확정됐다.
대니엘 강과 부티에에 이어 이민지(호주)가 3위(4언더파 212타), 가와모토 유이(일본)가 4위(3언더파 213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 등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는 박희영이 3오버파 219타, 공동 20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라운드 공동 10위였던 박희영은 이날 보기만 4개를 적어내며 순위가 하락했다.
신지은(28)과 곽민서(30),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28위(4오버파 220타), 전지원(23)은 공동 40위(5오버파 221타)에 자리했다.
LPGA 투어는 6일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막을 올리는 마라톤 클래식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