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딴 섬에 발이 묶였던 뉴질랜드 신혼부부가 어선을 타고 9200㎞를 항해한 끝에 4개월 만에 가까스로 집에 도착했다.

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같은 기막힌 스토리의 주인공은 피오나 클리프턴(48)과 네빌 클리프턴(59) 부부.

이미 세 자녀를 둔 이 부부의 모험은 지난 2월29일 오클랜드의 집에서 25년 만에 늦깎이 결혼식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들의 당초 계획은 네빌의 어린 시절 고향인 포클랜드제도에서 신혼여행을 떠나 2주를 보낸 후 남미로 가서 1개월을 더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7일에 포클랜드에 도착한 이들은 때마침 확산 중이던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브라질행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뱃길까지 막히면서 두 사람은 섬에서 꼼짝없이 갇히게 됐다. 4달 동안 격리 생활을 하던 이들은 남극 연해에서 조업을 한뒤 뉴질랜드로 돌아가던 어선과 연락이 닿아 가까스로 동승, 그리던 귀향길에 올랐다. 항해 한달만에 마침내 뉴질랜드 남쪽의 사우스아일랜드 해안의 항구도시인 티마루에 도착한 두 사람은 며칠 안에 오클랜드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다시 만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