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락수변공원에 돌 10여개 밀려와…매미·콩레이 때도 같은 현상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바위 크기가 밤사이 지나간 태풍의 위력을 말해줍니다."

부산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물러간 3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을 산책하던 김모 씨는 공원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바위가 이번 태풍의 위력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김씨 말처럼 태풍이 지나간 민락수변공원 곳곳에는 큰 바위 10여개가 곳곳에 보였다.

제일 큰 돌은 가로 2m, 높이 1.5m가량 되는 크기도 있었다.

2018년 태풍 콩레이 때 밀려온 바위와 비슷한 크기다.

민락수변공원에 대형 바위가 떠밀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흔한 일도 아니다.

2018년 10월 초속 33.6m에 달하는 강풍을 몰고온 태풍 '콩레이'가 덮친 직후 민락수변공원에서는 모두 32개의 크고 작은 바위가 발견됐다.

한반도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로 기억되는 2003년 매미 때도 여러 개의 바위가 민락수변공원에 밀려왔다.

2016년 부산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차바 때도 이곳에서 바위가 발견된 적이 있다.

수영구는 콩레이와 매미 때 떠 내려온 바위 중 사고위험이 덜하고, 미관을 해치지 않는 바위 4개를 '콩레이 바위'와 '매미 바위'라고 이름 붙이고 보존하고 있다.

태풍에 대한 경각심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바위 앞에는 태풍 일시, 풍속, 크기, 경로 등을 담은 현판도 붙어 있다.

수영구는 이번 태풍 마이삭에 밀려온 바위도 보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andbroth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