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4일 정부 및 여당과 잇달아 합의한 것을 두고 의료계가 내분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집 회장을 포함한 의협 집행부 사퇴 및 불신임 목소리도 내는 상황이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파업 투쟁을 이끌어온 젊은의사 비대위를 배신하고 전체 의사들을 우롱한 최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라"고 소리높였다.

의협 대의원으로 활동 중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최 회장과 제40대 의협 임원 전원을 불신임하는 결의를 촉구했다.

그는 "최 회장이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관련 합의안에 독단적으로 서명해 회원의 권익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고, 이런 내용을 공개해 의협 및 회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아산병원교수 비대위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젊은의사들의 동의 없이 정부와 합의한 최 회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젊은의사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투쟁을 멈추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촉구하는 등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국립·사립대병원 등 수련병원들은 입장문에서 "전공의, 전임의 등 덕분에 보건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공의와 전임의는 진료와 수련 현장으로 속히 복귀해주시고, 학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수련병원들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은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의사 국가고시에 참여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수련병원들은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더욱 각성된 시각으로 주시하자"며 "합의는 단지 실마리일 뿐 오히려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수련병원들은 "의료개혁은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합의를 하는 등 사회 구성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국민들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이제는 의사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줘 국민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