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전선 유입 영향…하루 만에 무려 36도 떨어질 전망

"영하 2.2도까지 떨어지고, 최고 15.24㎝ 눈 내릴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를 강타한 데 이어 폭설을 동반한 매서운 겨울 날씨가 이 지역을 급습할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덴버에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고 7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덴버는 노동절 사흘 연휴 기간 폭염의 날씨에 시달렸지만, 북쪽에서 유입된 한랭전선으로 이 지역 온도는 하루 만에 무려 섭씨 36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덴버는 지난 5일 낮 최고기온 화씨 101도(섭씨 38.3도)를 찍었고, 6일과 7일 최고기온도 각각 화씨 97도(섭씨 36.1도), 화씨 93도(33.8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8일에는 미국 북부 지역에서 세력을 급격히 확장한 한랭전선으로 덴버에 겨울 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8일 밤 덴버의 최저기온이 화씨 28도(영하 2.2도)까지 떨어지고, 최고 6인치(15.24㎝)의 눈이 내릴 것이라며 "폭설과 기록적인 추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덴버에서 9월에 측정 가능한 눈이 내린 것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

기상청은 폭설로 인해 나무가 부러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폭염에서 영하의 날씨로 "파괴적인 기온 변화"를 보임에 따라 야생동물의 생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덴버에서 극단적인 날씨 변화를 경고한 기상청 예보가 현실화한다면 화씨 100도(37.7도) 이상의 기온에서 눈이 내리는 영하의 온도로 가장 빨리 내려간 사례가 될 전망이다.

기상 전문매체 웨더채널에 따르면 2000년 9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 시티에서 화씨 100도의 온도를 기록한지 닷새 만에 첫눈이 내린 적이 있다.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