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분석, 가장 힘있는 지도층 922명중 80% 백인…유색 인종 180명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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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 각료, 명문대 총장, 출판계 수장 거의 백인 일색

미국의 각계 지도층 10명 중 8명은 여전히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권력의 얼굴 : 미국이 더 다양해졌음에도 80%는 백인'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미국에서 가장 힘있는 922명 중 유색인종은 180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북미 원주민, 혼혈 등 유색인종이 미 전체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권력층에서는 그 비중이 2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료, 연방대법관, 검·경 수장, 군 지휘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언론·출판·교육·문화계 수장, 스포츠 구단주, 연방의원들을 전수조사해 이같이 분석했다.

경찰과 검찰은 비교적 소수인종이 지휘부에 많이 진출한 분야로 나타났다.

미 전역에서 규모가 큰 25개 지역의 경찰 수장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명이 흑인 또는 히스패닉이었고, 대도시 지방검사장 29명 중 12명이 아시아계·흑인·히스패닉이었다.

다만 NYT는 백인 경찰관의 흑인 총격 살해가 빈발한다는 점에서 유색인종의 경찰 지휘부 진출이 아직은 소수그룹에 대한 경찰의 조직적 편견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 24명 중 소수인종은 흑인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아시아계인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히스패닉인 조비타 카란사 중소기업청장 등 3명에 불과하다.

9명의 연방대법관 중에서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각각 1명씩 포진했고, 합동참모본부 9명의 장성 중에는 흑인 1명을 제외한 8명이 백인이다.

미 25대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 가운데 소수인종 CEO는 6명으로 이 중 4명이 인도계다.

교육, 문화, 출판 분야는 백인 지도층 비중이 더 높았다.

미 25대 명문대는 히스패닉인 라파엘 레이프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을 제외한 24곳이 모두 백인 총장을 선임한 상태이고, 미국의 5대 출판사 대표는 전원 백인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10대 잡지의 편집장 역시 전원 백인이고, 15대 언론사 편집국장 중에선 3명만이 소수인종(흑인, 히스패닉)이다.

TV 방송국과 할리우드 제작사 25곳 중 22곳을 백인 CEO가 지휘 중이고, 상위 25개 패션회사에서 백인이 경영하는 곳도 22개사에 이르렀다.

프로야구·농구·풋볼 구단주 99명 가운데 유색인종은 6명에 그쳤다. 여기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킴 페굴라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구단주가 포함됐다.

연방의회는 상원과 하원의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상원의원 100명 중 유색인종은 9명에 그친 반면, 하원의원의 경우 431명 가운데 112명이 유색인종으로 분류됐다. 한국계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도 이 중 한 명이다.

"유색인 각료 찾아보세요"

2017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개편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주요 각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 현재까지 남아있는 각료 중 벤 카슨(가운데 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일레인 차오(오른쪽에서 세번째) 교통부 장관만 유색인종.

백인·중산층·비대졸자
"美 대선 결정"

두달도 채 남지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중산층·백인·비대졸자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복잡한 듯싶지만 대부분 미국인의 정치 성향은 분명하다. 일례로 유색인종과 대졸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백인이나 부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중산층·백인·비대졸자인 '화이트워킹클래스(WWC)'는 예외다. 정치에 소극적이며 조용히 자신의 삶에 몰두하는 이 계층은 통상 민주당 지지세력으로 분류되지만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들은 올해도 양당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WWC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려 한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들이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이나 각종 설화 등 트럼프식 정치에 실망해 최소한 대선투표 당일(11월 3일) 집에 머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