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받아야할 사람 못 받고
오스트리아 국민 "이게 웬떡?"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지급한 경기부양금 일부가 미국민이 아닌, 해외 거주 외국인에게도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 오스트리아에서 수백명이 미국의 경기부양금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중 수십명은 자신이 미국의 경기부양금을 받아도 되는지 의아해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은퇴한 72세의 오스트리아인 만프레드 반라이터의 사례를 전했다. 연금을 받아 생활을 하고 있는 반라이터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 들어간 1200달러 수표를 우편으로 받았다고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에 말했다.
반라이터와 그의 아내 모두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기에 이 '수상한 돈'을 받아도 되는지 의아했지만 은행에서 실제 수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1960년대 미국에서 2년 간 일을 한 적이 있으며 아직도 적은 금액의 연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세청(IRS)은 특정 사회보장, 퇴직, 장애, 유족, 철도, 재향군인 혜택을 받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경기부양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는데 그가 이 기준에 해당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미 공영방송 NPR도 "미국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는 외국인 수천명이 경기부양금을 받아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IRS가 발행한 1200달러 수표 100개 이상이 오스트리아 내 은행에서 현금화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오스트리아 뿐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도 미 경기부양금 수표를 받은 사례가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