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꼼짝없이 당한 13세 소년의 비극

다른 차 71세 할머니도
워싱턴주선 1세兒 희생

<산불로 13세난 아들 와이엇(왼쪽)을 잃은 아버지 크리스 토프티가 괴로워 하고 있다. >

대형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한 10대 소년이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비극의 주인공은 13살 소년 와이엇 토프티. 그는 지난 8일 오리건주 매리언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로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고 숨진 채 발견됐다. 토프티는 산불이 번지자 차 안이 안전할 것으로 생각해 대피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토프티의 71세 외할머니도 불에 탄 다른 차 안에서 발견됐다. 어머니를 구하려던 토프티의 엄마는 목숨은 구했지만 전신 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다.

불길 속에서 아들과 아내, 장모를 찾으러 돌아다니던 토프티의 아빠는 집으로 걸어가고 있던 아내를 만났는데, 심한 화상을 입은 아내를 알아보지 못한 채 "아내와 아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가 “내가 당신 아내다"라는 말에 그제야 아내를 알아본 것으로 전해져 당시 끔찍하고 참담했던 상황을 실감케 했다.

워싱턴주 동부의 스포캔 인근 시골 마을에선 1살짜리 남자아이가 산불에 희생됐다. 이곳의 별장을 찾았던 이들 가족은 한밤중에 산불이 덮치자 차를 버리고 강에 뛰어들었다. 엄마와 아빠는 강에서 구조됐지만 아기는 살아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