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독일-프랑스 공동연구팀 발표…"겨울 오기 전에 독감 예방 접종 꼭 맞아야" 경고

"올 가을 어떤 일 일어날지 몰라
늦어도 10월에는 반드시 접종을"

코로나 백신 연구개발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독감과 충돌하면 전파 속도가 배가되기 때문에 북반구에 겨울이 오기 전에 독감 백신이라도 맞아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독감이 코로나19의 전파력을 2배~2.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공동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평균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만 코로나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사람은 4~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보도했다.

독일 역학학자 마티외 도메네치 드 첼레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19일 의학, 임상 및 관련 건강 과학 분야의 미발표 원고 온라인 아카이브인 Medrxiv.org에 게재된 예비보고서에서 "이번 결과는 분명했다"고 밝혔다.

첼레스 박사팀은 지난봄 첫 번째 파동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뿐 아니라 독감 시즌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독감이 물러가면서 코로나19 기세도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독감에 걸린 사람들의 30~50%는 둘 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검출되지 않았을 수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데 5일 이상이 걸리는 반면 독감은 잠복기가 하루 이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독감은 이미 환자에게서 이미 사라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달 미국 의사협회 기관지 자마(JAMA)와 인터뷰에서 올가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인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도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거나 인파를 피하는 등의 안내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최악의 가을을 맞을 것이라고 지난달 경고했다.
중국 의학아카데미 원장 겸 전염병 대응 중국 정부 수석고문인 왕첸 박사도 11월 독감시즌이 닥치기 전에 모든 사람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독감 예방접종이 유사한 증상을 동시에 유발하는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말 이전에 늦어도 10월에는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와 독감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만으로 구분이 어려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 의료·방역 체계에도 마비가 올 수 있다. 독감 예방 접종이 강력 권고되는 이유다.

코로나19 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발열, 인후통, 기침 등 증상이 거의 유사하다. 증상만으로 구별은 불가능한 것. 따라서 의료 현장에 독감 환자와 코로나 19 환자가 뒤섞이게 되면 혼선을 피할 수 없다. 면역력이 떨어진 독감 환자가 코로나 19에 감염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다행인 것은 독감은 백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아, 노년층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올해는 전 연령층에서 적극적인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