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판>

올 상반기 매출 2억3000만불, 1986년 이후 34년만에 처음으로 CD 제쳐

신풍속도

작년 1천880만장 팔려 2006년 이후 20배 쑥

BTS 등 세계 유명 가수들 너도나도 LP 발매

‘100년 이상된 복고의 깜짝 컴백’ 음악계 흥분

디지털 시대로의 급속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LP(long play·일명 레코드판) 음반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1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에서 레코드판으로 불리는 LP(EP·도너츠판 포함) 매출이 CD보다 많았다. LP가 CD 매출을 추월한 건 1986년 이후 34년 만이다.

이 매체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올해 상반기 LP 판매액은 약 2억3210만달러에 달해 CD 판매액 1억2990만달러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증가폭으로 보면 LP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데 반해 CD 매출은 무려 47.6%나 감소했다.

또한 다른 음반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LP는 지난해 미국에서 1천880만 장이 팔려 전년 대비 14%가 증가했고, LP가 다시 등장한 2006년 보다는 무려 20배나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보면 지난해 말 현재 LP가 음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라는 상당한 수치를 나타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가장 인기 있는 형태의 음반이었던 LP는 이후 카세트테이프와 CD 등 디지털 형식의 음반이 등장하며 사라지는 듯했으나 2000대 초반부터 다시 판매량이 반등했다.

LP의 재유행 덕분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오는 유명 가수들도 너도나도 LP 버전의 앨범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BTS)도 최근 발매한 앨범 ‘다이너마이트’를 LP 형태로도 선보여 LP 붐을 거들었다.

LP가 CD를 누른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CD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음악 주간지 빌보드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봉쇄 조치로 CD 매출은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반면 LP 매출은 되레 4% 늘었다.

물론 온라인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가 전체 음악 매출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같은 음악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매출은 지난해보다 24%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00년 이상된 사라져가던 테크놀로지가 다시 돌아오는 ‘복고의 깜짝 컴백’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