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체인지업 투수로 평가받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댄 슐맨 캐스트와 벅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극찬 일색이다.

요즘은 커트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여 체인지업과 커터가 주요 레퍼터리다. 지난 20일(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커터 36.4%, 체인지업 25.3%, 포심 24.2%, 커브 14.1% 비중의 구종을 선택했다. 직구 포심이 3번째 비중이었다. 물론 상대에 따라 류현진의 구종 선택은 변한다. 특징은 4가지 구종을 다양하게 당일에 따라 변화를 준다는 점이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다른 투수들과 다소 다른 점이다.

류현진이 탁월한 체인지업 투수임에도 전문가들은 베스트5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시즌 전 구종별 베스트 투수를 선정한 MLB.com과 cbssports.com은 토론토 류현진의 이름을 빼놓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인 류현진을 간과한 것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과소평가(underrated)되는 면이 있다.

시즌 전 MLB.com은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신시내티 레즈 루이스 카스티요, 시카고 컵스 카일 헨드릭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크리스 패댁, 뉴욕 양키스 토미 캐인리 등을 꼽았다. 캐인리는 유일한 불펜투수다. 역대 마무리로 체인지업에 능했던 투수는 전 LA 다저스 에릭 가니에, 명예의 전당 회원 트레버 호프먼 등이다. cbssports.com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콜 하멜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카스 지오리토 등도 체인지업에 능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이름은 여기에도 없었다.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볼을 던지는 오른손 신경계 이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구사하지 못했다. 체인지업의 평균 구속이 140km(87마일)대다. 좌우타자 상관없이 스트라스버그의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0.139(172타수 24안타)에 불과하다.

카스티요는 지난해 226개 삼진 가운데 155개가 체인지업이었다. 어떤 투수도 카스티요를 제외하고 체인지업으로 삼진 77개 이상을 잡은 투수가 없다. 카스티요는 직구 평균 구속 156km(97마일)이고, 체인지업은 142km(88마일)를 유지한다.

헨드릭스는 류현진과 비슷한 129km(80마일)대의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헨드릭스 주목받는 이유는 볼의 무브먼트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고 떨어지는 낙폭이 33.2cm다. 직구 평균 구속 142km(88마일)대에 머물면서도 체인지업이 위력적인 레퍼토리가 되는 이유다. 현 시점에서 베스트 체인지업 투수를 꼽는다면 류현진도 포함될 것이다. 올 시즌 투수 친화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타자 친화구장 샬렌필드에서도 마운드를 평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체인지업이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