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영업 한인 식당들 피해 잇따라 울상…1주새 4번 당해 수백불 손해보기도

뉴스포커스

직원들 식당 안과 밖 드나드는 틈 노려 범행
"경비원을 고용하기도…매출 감소 등 2중고"
외식협 "조심하는것 외엔 뾰족한 방법 없어"

# 지난주 평일 타운의 한인 식당 패티오에서 식사를 하던 최모씨(36) 부부는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두명의 히스패닉계 청년 손님 두명의 행동이 수상쩍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직원들이 없는 새를 틈타 빛의 속도로 자리를 떠났다. 최씨가 곧바로 식당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알렸으나 이들은 이미 멀리 도망가고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직원은 "술과 고기까지 100달러도 넘는 식사를 했는데 어이가 없다"고 허탈해 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LA한인타운 식당들의 야외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먹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식당내에선 손님을 받지 못하고 야외 패티오나 주차장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을 하는 틈을 노려 식사를 한후 음식값을 내지 않은 채 슬쩍 사라지는 얌체 손님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타운 내 코리안 바베큐 전문점 '쭈꾸쭈꾸'의 한 직원은 "야외 장사 시작 후 직원들이 식당 안과 밖을 드나들며 이동이 잦아지고 서빙 공간도 훨씬 넓어졌다"며 "직원들의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식사 후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최근 일주일 새 이같은 '먹튀'손님이 4건이나 된다"고 토로했다. 손해본 음식값은 50달러씩 2번, 150달러, 많게는 200달러다.

또 그는"한인 먹튀 손님은 없었고 히스패닉계, 흑인 손님들이었다"고 했다. 이어"무작정 도망가는 사람을 쫓아가 세워 돈을 받아낼 수도 없고 딱히 방법이 없어서 답답하다"며 "눈뜨고 코 베이는 기분이다"라고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한인 식당 업주 역시 먹튀 손님들로 고심하고 있다.

이 업주는 "외국인 두명이 150달러 상당의 식사를 하고 직원이 바쁜 틈을 타 도망가버렸다"며 "먹튀 손님 막겠다고 따로 시큐리티를 고용할 수도 없고 정말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줄어서 직원들 월급 챙겨주기도 빠듯한데 서비스는 서비스대로 하고, 손님들에게 식사비까지 떼여 자괴감이 든다"고 전했다.

타운 내 일식당 '아라도'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호 남가주 한인 외식업회장은 "LA식당들의 야외 식사를 허가할 때 부터 먹튀는 어느정도 예상했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먹튀로 피해를 본 식당들은 생각보다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라도 먹튀 손님을 섣불리 쫓지말고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김 회장은 "비용적으로 부담되겠지만 안전과 도난방지를 위해 시큐리티 가드 고용 등 외엔 별다른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며 "하루빨리 식당 내 식사가 가능해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