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이성 교제 '온라인 데이팅 앱' 전성시대, 팬데믹 활동 제한 "최고의 대안"

뉴스포커스

화상 통화 등 새로운 '데이트 트랜드' 고착
한인 청년 이용 '정오의 데이트' 등 급부상
실제 결혼 케이스 급증, 新 성장 산업 주목

윤모씨(35·플러튼)는 지난 6월 5년간 교제하던 여자친구와 이별했다. 이별의 아픔도 잠시, 윤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팬데믹 상황에서 재택근무만 7개월째인 윤씨에게 새로운 연인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소개팅을 부탁한 지인은 코로나19로 만남이 부담스러운지 돌연 약속을 미루곤 감감 무소식이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없어져 새로운 이성과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조차 없다. 윤씨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모님은 혼기가 꽉 찬 자식 걱정에 잔소리만 늘어간다. 그러던 중 윤씨는 지인의 소개로 가입한 '커피 미츠베이글'이란 온라인 데이팅 앱에서 1주일만에 새로운 연인을 만나게 됐다. 윤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온라인 데이팅에 적극적이라 만남이 더욱 순조로웠던 것 같다"며 "코로나 시대에 이성을 만나기에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생활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인연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온라인 데이팅 앱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데이팅 앱 '범블'은 미국 내 코로나 확산 봉쇄 조치인 '자택 격리' 행정명령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메시지 전송량과 화상채팅 건수가 각각 26%, 93% 급증했다.

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 역시 코로나19 이후 사용자들의 대화 시간이 10~30% 증가했고, 모기업 데이팅 플랫폼 '매치그룹'은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0%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데이팅닷컴(온라인 데이트 82% 증가), 이너서클(전송 메시지수 116% 증가) 같은 데이팅 서비스들도 지난 3월 사용량이 폭증했다.

CNBC는 "온라인 데이팅이 코로나19 뉴 노멀 라이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면서 "줌과 페이스타임 등의 화상 통화가 데이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한인 청년들 사이에선 한인 중심의 데이팅 앱인 '정오의 데이트'가 급부상 하고있다.

강모씨(30·LA) 주변엔 최근 몇달새 새로 탄생한 커플만 벌써 5쌍이다. 강씨는 "외롭다고 징징대던 친구들이 코로나19 이후로 연락이 두절됐는데 알고보니 정오의 데이트에서 만난 이성과 한창 연애중이더라"며 "갈 곳도 없고 쉽게 누군가를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데이팅 앱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정오의 데이트'는 지난해 5월 18만 시간을 정점으로 이용시간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 20만3,000시간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최근 스탠퍼드대는 연구 조사 결과에서 "이제 다른 수단보다 온라인 데이팅을 통한 커플들의 관계 형성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온라인 데이팅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6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산업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