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후배들에게 조금도 꿀림없는 '만년 청춘' 부회장

상업용 거래 중심에 에이전트 책임감 자부심 갖고 뛰어

"확고한 신념과 신념 이루기 위한 노력이 성공 판가름"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80세가 다되도록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집을 팔거나 사려고 하는 손님을 도와 거래를 주도하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경우 부지런한 발품과 현명한 판단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이를 무시할 수없다. 그런 점에서 올해 79세인 조셉 김씨는 그야말로 부동산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 에이전트다. 1979년에 부동산에 첫 발을 디딘 그는 올해로 42년째 현장을 뛰고 있다. 그중 절반이 넘는 25년 동안을 미주 한인사회의 최대 부동산 그룹인 뉴스타 부동산에 몸담고 있다. 아직도 부동산 업계의 젊은 후배들에게 손톱만큼의 ‘꿀림없이’ 일터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전설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김씨를 만나봤다.

▣ 부동산 에이전트는 어떻게 시작했나.

-조셉 김: 1977년 도미한 후 2년 뒤인 1979년부터 부동산업계에 뛰어들었다. 올해로 42년째 부동산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진로 등을 놓고 고민을 안한 것을 아니지만 이 일은 처음부터 적성에 맞았다. 하면 할수록 도전이 생겼고 집을 사거나, 파는 손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다. 특히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 사항 중에 하나인 손님들의 ‘주택 구입’의 중심에 에이전트가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현장을 뛰었다.

▣ 그동안 남가주 부동산 시장도 크게 달라졌을텐데.

-조셉 김: 부동산 가격은 한마디로 천정부지로 뛰었다. 예를들면 40년전 20만 달러 정도 하던 한인타운의 4 유닛 아파트 가격이 현재는 평균 200만 달러 정도 나가고 있다. 물론 위치나 상태에 따라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다시말하면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번 부동산 부자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뜻이다. 누가 예측이나했을까?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미래의 부동산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맞다.

▣ 한인타운의 변화는 어떤가.

-조셉 김: 대부분 196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가 많았다. 그 이후로는 아파트 신축이 많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서 아파트를 다시 짓기 시작했다. 형태는 한 블락을 차지하는 대규모 아파트 건축이었다. 이어 콘도 붐이 일어났다. 2010년대에는 주상복합 고층 콘도가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아파트 및 콘도 건축 붐이 재연됐다. 2020년대 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 주류사회서도 주시하는 남가주의 핵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코리아타운’의 부동산 개발은 가히 폭발적이다. 과연 앞으로 한인타운의 주거지 변화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뉴스타 부동산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조셉 김: 개인적으로 자체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다 1992년 LA폭동 이후 집 페이먼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 위주로 일을 하다가 은퇴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 중에 1996년 쯤 남문기 회장이 뉴스타 부동산 본사를 LA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됐고 이때 남 회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나이는 저보다 훨씬 적지만 사업성, 아이디어, 세일즈 수완 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는’ 그의 패기와 가치관을 보고 주저없이 합류하게 됐다. 지금도 후배 에이전트들에게 “남문기 회장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조언하곤 한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성공한 후배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원없이 좋아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일을 80세 가까운 나이에 이르기까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남 회장에 감사하고 있다.

▣ 뉴스타 부동산이 미주 최대 한인 부동산 그룹으로 발전한 계기는 뭐라고 보는가.

-조셉 김: 부동산 회사가 많지만 뉴스타 부동산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데서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효과적인 광고 마케팅뿐만 아니라, IT부서를 통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 주별 네트워크 강화, 그리고 에스크로, 타이틀, 광고, 보험 등 계열사 간 협력 등 타 부동산 회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뉴스타 부동산의 성공 비결은뭐니뭐니해도 남문기 회장의 리더십니다. 특히 남 회장은 에이전트간 소통강화와 단합에 최대 역점을 두고 그룹을 리드하고 있다. 결국 ‘사람이 자산’이라는 남 회장의 인생 철학이 지금의 뉴스타 부동산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동안 부동산 에이전트도 큰 세대 변화가 있지 않았나.

-조셉 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시작됐다. 1.5세 및 2세 등 차세대들이 부동산계에도 진출하면서 부동산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영어가 편하지 않은 1세대들에 비해 영어에 능숙한 차세대들이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더해 부동산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한 단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1세대 에이전트와 차세대 에이전트의 비율을 반반 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1.5세, 2세 에이전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아직도 1세 에이전트들의 저력을 간과하면 안된다. 1세 에이전트의 오랜 인생 경험, 안목, 그리고 성실성 등은 차세대 에이전트들이 배워야 할 점이다. 결국 에이전트의 생명은 나이나 세대에 달린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신념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셉 김: 손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을 다루는 사람이 부동산 에이전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Fiduciary Relationship’이라는 용어가 있다. 즉, 신의 또는 신탁을 중요시하는 관계를 뜻한다. 다시말해 자신의 이익보다는 맡겨진 의무에 대해 일을 맡겨준 사람의 이익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단기적인 이득에 치우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법에 입각한 거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전문가다. 하지만, 고객은 전문가가 아니다. 솔선수범해서 고객을 보호해야 한다.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고 그의 재산을 증식시켜주는데 최선을 다하는 에이전트가 되도록 노력하라. 한 순간의 커미션만 바라보고 일하는 에이전트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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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좌우명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장 10절)
-독실한 크리스찬인 조셉 김씨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투병 중인 남문기 회장의 쾌유를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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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깁 부회장 약력

1977년 도미 후 캘리포미아주에 정착
1979년 캘리포니아주 부동산 면허 획득
1985년 Security Realty 설립
1996년 New star Realty 입사
2020년 현재 뉴스타 부회장으로 근무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뉴스타 부동산 조셉 김(가운데) 부회장. 왼쪽은 대니 김 경영지원실장, 오른쪽은 알렉스 남 에이전트(남문기 회장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