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5741만명 사전투표 마쳐…112년만에 가장 높은 63% 기록할 듯


뉴스포커스 / 美 대선 D-8


1908년 투표 시작된후 처음있는 일

“코로나19, 정치 양극화 등 영향 탓

민주당 지지자들 많아…트럼프 불리“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을 열흘도 채 남겨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유권자의 24%가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 투표율은 62%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최고 투표율은 2008년 61.7%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운영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 사이트는 24일 밤 현재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가 5741만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편투표를 한 인원이 3952만여명, 사전 현장투표를 한 인원이 1789만여명이었다. 이번 대선 투표 가능 인구가 2억3924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유권자 4명 중 1명(약 24%)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맥도널드 교수는 약 8500만명이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대선 때 사전투표자는 4780만명이었다.

유권자들은 선거 당일 혼잡을 피하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편 투표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의 6대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등의 사전 투표자 수는 최대 7배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USA투데이는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이라며 "사전 투표자 수가 선거 당일 투표자 수보다 많은 것은 1908년 투표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62%대를 기록하면 112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 된다.

앞으로 대선까지 더 많은 주에서 부재자 투표 등을 진행하면서 사전 투표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권자 등록 시 소속 정당을 밝히도록 돼 있는 19개 주에서 사전투표를 한 사람의 49.5%는 민주당, 27.5%는 공화당 소속이었다. 22.4%는 무당파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지지율이 8%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불리한 요소다. 투표를 한 유권자가 많을수록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세를 역전시킬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우편투표 비중이 높아지면서 개표 과정과 집계를 둘러싸고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선 투표율은 62%대(총투표수 1억5000표)로, 이전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맥도널드 교수는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투표율이 예상되는 것은 정치 양극화를 배경으로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한 투표소에서 사전 현장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나는 트럼프라는 이름의 사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위스콘신을 돌며 유세전을 벌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고향인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