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도 화재' 시속 80마일 샌타애나 강풍 타고 확산, 어바인 등 주민 6만여명 강제 대피령

[뉴스포커스]

7200에이커 전소, 진화율 0% 주택가 위협 초비상
요바린다 인근에선 '블루릿지 산불' 1만여명 대피
OC한인회 "한인 피해 파악위해 긴급 연락망 가동"

<어바인 인근 지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한 남성이 연기가 자욱한 자신의 집을 황급히 떠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오렌지카운티에 대형 산불이 발생 한인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잇다.

한인 밀집 지역인 어바인 시 인근에서 발발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주민들에 대한 '강제 대피 명령'이 발동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6일 ABC 방송에 따르면, '실버라도'로 명명된 이 산불은 이날 오전 6시45분 발생했고 최고 시속 80마일에 이르는 샌타애나 강풍의 영향으로 오후 5시 현재 7200 에이커를 순식간에 불태웠으나 진화율은 0%로 전혀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500명의 소방관이 신속하게 산불 진화작업에 나선 가운데, 2명의 소방관이 산불 진화 작업 중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바인 인근 주민들 6만 여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시간이 지날 수록 대피 명령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요바린다 인근에서 발생한 또다른 '블루릿지 산불'까지 번지면서 1만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의 브라이언 페네시 국장은 "우리는 매우 사나운 산불을 만났고 샌타애나 강풍 및 매우 낮은 습도로 인해 산불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불이 계속해서 다양한 지역의 주택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선 순위는 산불 확산로 밖으로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라며 대피 지역의 주민들은 대피 명령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실버라도 산불이 급속도록 확산하면서 어바인과 터스틴 등 인근 화재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일부 긴급 대피하는가 하면 또다른 한인들은 산불 확산 추이를 살피며 대피여부를 고민중이다.

터스틴에 거주하는 박 모씨(70)는 "산불로 인해 하늘이 노랗게 변했고 연기가 자욱해 숨도 제대로 못 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샌타 애나 강풍이 불어 집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불이 번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오렌지카운티한인회의 권석대 회장은 "현재 급작스레 발발한 산불로 인해 어바인 지역 한인들의 피해 및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26일 오후)까지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한인회관이 있는 가든 그로브에서 애나하임으로 운전하는 기간 중에도 차 안에서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6만 명 이상에게 이미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한인들의 피해 사례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피해를 입었거나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의 경우 한인회로 연락을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714)530-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