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와 5차전 5.2이닝 6K 2실점 '승리투수'
통산 PS 삼진 207개… 벌랜더 넘어 최다 새 역사

월드시리즈 우승 2%가 부족했던 클레이튼 커쇼(28)가 새로운 신화를 썼다.
커쇼는 26일(한국 시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도 5.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으로 4-2, 승리 투수가 됐다. 2020년 WS 무대에서 처음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 2.31. 삼진도 6개를 추가하면서 저스틴 벌랜더의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삼진 205개를 뛰어 넘어 207개를 작성했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13승12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섰다.
10월은 늘 그에게 잔인했지만 2020년은 달랐다.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올 포스트시즌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93이다. 30.2이닝을 던져 삼진 37, 볼넷 5개에 불과하다. 정규시즌의 커쇼가 올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환생했다. 경기 후 커쇼는 웃으면서 "슬라이더가 1차전보다는 예리하지 않았다. 초반 3점이 큰 힘이 됐다. 6회 2타자 상대하고 교체는 감독과 얘기가 된 상황이었다. 1승을 더 해야 한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올스타게임 8회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지 못하면서 정규시즌의 화려함이 퇴색됐다. 선배'황금의 왼팔'로 통하는 샌디 쿠팩스와 비교되면서 포스트시즌의 약점이 부각됐다. 쿠팩스는 짧은 12년 경력 동안 사이영상 3회, MVP 1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등 커쇼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는 월드시리즈 MVP를 2차례나 수상했다. 커쇼가 대선배 쿠팩스를 따라가지 못한 게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커쇼는 포스트시즌마다 부담이 큰 경기에 등판했다. 이날 5차전도 다저스에게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하는 승부처다. 2승2패가 돼 5차전이 중요했다. 전날 4차전을 어이없이 패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탬파베이 쪽으로 넘어갔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지 않으면 탬파베이가 연승 행진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다저스에게는 승리가 절박했다. 1회 초 톱타자 무키 베츠의 2루타와 코리 시거의 적시타, 코디 벨린저의 2사 후 내야안타로 선취 2점을 뽑으면서 주도권을 쥔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MLB 네트워크의 알 라이터 해설자는 "커쇼는 자격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가입될 레전더리다. 5차전의 승리로 도장을 찍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커쇼의 호투를 반겼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