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서 민주 진적 없는 작은 마을

4년전 트럼프 1.5%차이 극적으로 탈환

승자 펜실베니아 20표 독식 터닝포인트

美 대선 D-5

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나란히 펜실베니아주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니아주 유세에서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은 펜실베니아주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격전지를 돌면서 공격적인 대선 유세를 펼치는 데 대해 “공중 보건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슈퍼 확진자’ 이벤트를 계속 열고 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이날 펜실베니아주에 동시 출격한 것은 이 지역이 이번 대선의 최대 접전지라는 증거다. ‘러스트 벨트(쇠락한 철광·제조업 지역)’에 속하는 펜실베니아주는 노동자들이 많은 사는 지역이다. 특히 펜실베니아주에 할당된 대선 선거인단은 20명으로, 일리노이주와 공동 4위다. 선거인단이 많이 걸려있는 주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인 것이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펜실베니아주에서 0.72% 포인트라는 초박빙 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펜실베니아주에서 이긴 것은 1988년 이후 28년 만이었다. 펜실베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무조건 사수해야 할 지역이고,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 꼭 탈환해야 할 곳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세 번째 펜실베니아주를 찾았다. 펜실베니아주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멜라니아 여사가 첫 지원 유세지로 나선 곳도 바로 펜실베니아주다.

펜실베니아주 중에서도 이리(Erie)카운티가 이번 대선의 방향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될 것이라는 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이어져 오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승리한 곳으로, 여기서 이기는 사람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니아주의 선거인단 20표를 독식하게 된다.

이리 카운티는 민주당이 한번도 패한적이 없는 지역이었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1.5%(약 2천표)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펜실베니아 전체에서는 4만4000표라는 미세한 격차로 이겼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그의 재선은 거의 확실시 된다.

오랫동안 제조업이 쇠퇴하고 코로나19 동안 상대적으로 더 경제적 침체를 겪어온 이리 카운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경제회복 메시지로 유세를 해왔다. 펜실베니아주는 바이든 후보가 태어난 곳이지만 이 지역은 백인 비율이 87%이며, 대졸자의 비율이 미국 평균보다 낮아 대표적 백인 노동자 계층의 본거지다.

바이든은 “이 곳은 내게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과연 작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다줄 펜실베니아주 작은 마을의 선택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어게인 2016'?

경합주 플로리다 역전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경합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에서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를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27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2%로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47.8%)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선거인단 29명이 걸려있는 최대 승부처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땐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1.2%p 차로 이겼다.

멜라니아의 펜실베니아 출격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쾌된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을 위해 첫 지원 유세를 택한 곳도 바로 펜실베니아주 였다. 27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멜라니아 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