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의사가 온라인 진단하고 처방전도 발급”

뉴스분석

‘라이프시맨틱스’사 빠르면 내달부터 시행

유학생등 재외국민 270만명 효용성 기대 커

의료계 “환자정보 제한적, 추정진단” 반대

한국에서 미국 등 재외동포들을 상대로 온라인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발급받는 비대면 ‘재외국민 원격진료’가 빠르면 내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에따라 비싼 진료비 때문에 아파도 병원을 제대로 가지못하는 미국의 유학생 등에게 큰 도움을 주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인 ‘닥터콜(Dr.Call)’을 규제샌드박스 사업으로 임시허가를 받은 라이프시맨틱스는 '재외국민 원격진료' 서비스 사업 시행을 위해 곧 분당서울대병원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빠르면 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닥터콜은 재외국민이 의료기관과 의사를 선택해 예약과 상담, 진료(화상·전화), 2차 소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플랫폼이다. 혈압, 혈당, 체온, 심박수, 활동량 등 환자가 전송하는 데이터를 의료인이 모니터링해 진료와 상담을 진행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부터 감기, 만성질환, 정신질환, 부정맥, 암 등 각종 질환에 대한 진료와 상담이 가능하다.

원격진료 대상은 재외국민으로 해외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에 파견된 건설 근로자·기업 주재원 등도 포함된다.

이들 해외 원격진료 대상자는 라이프시맨틱스가 개발한 온라인 진료 지원 솔루션에 접속해 분당서울대병원 내 국제진료센터 의료진에게 비대면 진료를 받게 된다. 재외국민 환자들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입력해 놓은 질병 정보에 대해 의사들이 답변과 영상 진료 등을 한 뒤 처방전을 발급하는 식이다. 다만, 비대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가정의학과를 통해 초진을 받은 뒤 질환별로 특정 과로 넘겨지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분당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당초 규제샌드박스 허가 시 참여 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과도 연내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건설 근로자를 포함한 내국인 해외 주재원이 1만명 넘고, 재외국민은 270만명에 달한다"며 "비대면 진료 효용성이 클 뿐만 아니라 재외국민 일부라도 비대면 진료 대상이 되면 향후 수익성이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원격의료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비대면 진료 및 모니터링 사업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원격의료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대해 한국 의료계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라고 지적하며 반대하고 있다. 전화나 화상통화를 통해 제공 받을 수 있는 환자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병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보다는 추정진단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만일의 응급환자 일 경우, 추가 검사나 전원 등이 필요하지만 의사에 아무런 정보가 없어,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진단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