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보도, "가까운 지인들에게 연내 2024년 재출마선언 뜻 밝혀"

뉴스분석

"대선 패배 불복, 소송전 불사"는 연막 전술
재출마 현실화되면 공화 차기 대선판 출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지인들에게 연내에 2024년 대선 재출마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결과를 뒤집기 위한 소송전을 불사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퇴임 후의 삶에 대한 본격적인 모색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출마를 선언할 경우 '포스트 대선' 불복 국면이 전환점을 맞게 되는 동시에 공화당내 대선구도 재편 등 차기 대선판이 조기에 출렁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된 대선 승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서는 비공개 회동과 전화 통화 등을 통해 2024년 대선 재출마라는 전혀 다른 다음 단계를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내심 내년 1월 집무실을 떠날 운명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백악관을 떠난 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정치와 언론 분야에서 여전히 영향력 있는 존재로 건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재출마 카드도 이러한 연장선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다.

역대 미 대통령들이 퇴임 후 사회 원로로 남았던 것과 달리 '무대 중앙'에서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대화를 나눈 한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3주 안에 새로운 선거 캠페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자신에게 밝혔다고 WP가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잠룡들의 판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저앉히고 싶어하는 잠룡들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아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포함된다고 이 참모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실제로 대선 재출마를 공식화하면,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두 사람 간에 잠재적인 재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다만 다른 측근들은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그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재출마에 대한 입장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며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린 게 아니라고 전했다.

실제 재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대통령들과 달리 퇴임 후에도 당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캠프의 한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공식 직함이 있든 없든 공화당 당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활동과 더불어 적극적인 돈벌이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향후 4년 안에 4억 달러에 달하는 빚의 만기일이 도래하고 현재까지 휘말린 소송 관련 비용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우선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와 퇴임 계획을 논의한 일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실적이 급감한 '트럼프 그룹'운영에 매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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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불복 '2승 30패'
펜실베니아도 기각
이번주 불복 분기점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법원의 제동에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니아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지 못하도록 소송을 걸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주 중에 미시간주와 네바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다른 경합주의 개표 결과 인증 시한이 임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정국도 분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펜실베니아주 윌리엄스포트 중부연방지법 매슈 브랜 판사는 21일 펜실베니아주 개표 결과 인증을 막아 달라는 트럼프 캠프 측 요구를 기각했다. 브랜 판사는 이번 소송에 대해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았다"며 "실효성이 없고 추측에 근거한 불완전한 제소"라고 일축했다.

개표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던 펜실베이니아주는 23일 바이든 승리 확정으로 개표 결과 인증을 마감할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무차별적으로 제기한 선거 불복 소송에서 지금까지 최소 30차례 패소하거나 기각 처분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승소한 건 고작 두 차례뿐인 데다 인구 수도 적은 지역이어서 승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사·진 / 달라도 많이 다르네

트럼프, G20 회의 도중 '골프장行'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참석 도중 골프를 치러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2시간 뒤 '팬데믹 대비' 세션을 건너뛰고 자리를 뜬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도 하지않은채 버지니아주 소재 골프장에서 필드를 걷고 있는 모습.

바이든, 확실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차기 행정부 수뇌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주 제대로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멀리 떨어져 앉아 회의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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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이은 코로나19?
트럼프 장남 확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42·사진)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에 총이나 닦으며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전혀 증상이 없지만, 자가격리를 하면서 관련 지침을 따르겠다"고 했다. 특히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자들을 염두에 둔 듯 "혼자 지낼 시간이 며칠 있을 것 같다. 지루해질 때까지 닦을 수 있는 총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