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장사 한다고 빚내서 텐트 사고 히터 들여놨는데…"

타운뉴스

적자 나는데도 가게 붙들고 있는 심정 착잡
3주 동안 종업원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
올 연말장사 물건너가…정부 지원 나오기만
요식협 "투고나 배달이라도 많은 이용" 호소

LA카운티 보건당국의 긴급 행정명령에 따라 당장 내일(25일)부터 패티오 영업마저 못하게된 한인 요식업계의 시름이 깊다. 특히 가뜩이나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겨울 장사를 대비해 비싼 돈을 들여 부랴부랴 대형 텐트(캐노피)와 야외용 난로 등을 구입한 업주들은 가슴이 쓰리다.

윌셔길에 있는 한인 식당'명동교자'관계자는 그렇지않아도 장사 걱정에 매일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던중 야외 장사마저 못하게된다는 소식에 앓아 누울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야외 장사 한다고 남들과 비슷하게 맞춰가려다보니 지출만 늘고 상황은 악화됐다"며 "기껏 준비했더니 또다시 영업 금지라니 눈앞이 캄캄하다. 정말 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국에 장사를 관둘수 있는 사람들은 여유가 있거나 용기가 있는것 아니겠냐. 적자가 나면서도 가게를 붙들고 있는 마음은 동종업계 아니라면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거다. 이러다가 결국 다 같이 문을 닫게 될까봐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차장에서 야외 패티오 영업을 이어오던 '제주활어'역시 난관에 부딪혔다. 샘 황 대표는 "무용지물이 돼버린 텐트와 난로도 안타깝지만 그동안 코로나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며 고생하던 직원들을 3주 동안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생 처음 겪는 전염병이라 도무지 어떻게 비즈니스를 이어나가야 할지 답답하기만 할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타운 내 일식당 '아라도'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호 남가주 한인외식협회장은 "야외 영업을 위해 수천불을 들여 월동준비를 마친지 고작 2주가 됐는데 무슨 청천벽력인지 모르겠다"며 "정말 암담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행정명령 기간이 3주라고 명시 했지만 사실상 올 연말 장사는 틀린것 같다"며 "타운 내 모든 요식업주들의 심정은 다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한인 요식업계는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업주들의 숨통이 조금이라도 트일 수 있게 정부 지원금이라도 나온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김 회장은 "한인요식업소들을 대신해서 힘든 시국을 견뎌낼 수 있도록 한인 소비자들이 투고나 배달 등을 통해서라도 한인업소를 적극 이용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