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3승1패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확실하게 마운드 보강을 다졌다. 경쟁 상대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에는 비상등이 커졌다.

애틀랜타는 25일(한국 시간) 전 탬파베이 레이스 우완 찰리 모튼(37)과 1년 연봉 1500만 달러(165억9000만 원) 프리에이전트 계약에 합의했다. 이 액수는 탬파베이가 포기한 2021년 옵션 연봉이다. 아직 FA 시장이 본격화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최다 금액이기도 하다. 애틀랜타로서는 ‘댕큐’ 계약이다. 1년 계약은 FA 장기계약의 먹튀 위험이 없어 구단이 선호한다. 선수들은 시즌 후 또 FA가 되는 터라 동기 부여가 된다. 애틀랜타는 지난 3년 사이 1년 계약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2018년 3루수 조시 도널드슨, 2019년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 2020년 모튼 계보로 이어진다.

모튼 입장에서는 친정 복귀다. 애틀랜타는 2002년 코네티컷 고교를 졸업한 모튼을 드래프트 3라운드로 지명했다. 그러나 2008년 한 시즌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메이저리그에 입문 후 상위 지명 순위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피츠버그 7년 동안 뛰어난 구위를 갖고도 41승62패 평균자책점 4.39로 평범한 선발 투수였다.

모튼이 야구에 눈을 뜬 것은 33살이 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해서다. 2017년 14승7패 평균자책점 3.62를 마크했다. 2011년 이후 처음 두자릿수 승수다. 2018년에는 15승3패 3.13으로 더 좋은 투구내용을 과시했다. 모튼은 메이저리그 사상 챔피언십과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유일한 선수다. 시즌 후 FA가 돼 탬파베이와 2년 3000만 달러(331억8000만 원)계약을 맺었다. 2019시즌은 생애 최고의 해였다. 역대 자신의 최다 투구 194.2이닝에 16승6패 3.05로 탬파베이의 FA 계약은 대박을 터뜨렸다.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도 생애 처음이었다.

애틀랜타는 모튼의 가세로 선발진이 완벽해졌다. 4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우승은 떼논 당상이다. 에이스로 성장한 맥스 프리드, 2019년 신인왕 2위에 랭크된 마크 소로카, 올해 마운드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루키 이언 앤더슨, 찰리 모튼 좌완 드류 스마일리 등이다. 스마일리는 최근 1년 11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했다. 애틀랜타 공격은 MVP 프레디 프리먼, 최강 톱타자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 댄스비 스완슨, 애덤 듀발 등 중장거리포로 무장돼 있다.

모튼이 지난 4년 동안 발군의 꾸준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서둘러서 애틀랜타와 1년 계약을 맺은 것은 자녀들 교육으로 동부 지구에 잔류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