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이익 18배' 기록 세계 최대 장갑회사...코로나에 뚫려 공장 절반 이상 문닫아

말레이시아

41개 중 28개 공장 직원 2500명 양성 반응
대부분 네팔 출신, 좁은 기숙사서 집단생활
2차 대확산 美·유럽 장갑 공급 차질 우려도

코로나 19 대확산으로 '대박'이 났던 세계 최대의 장갑 업체가 코로나19 때문에 공장을 폐쇄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문제의 업체는 라텍스 장갑 회사인 말레이시아의 '탑글러브(TopGlove)'

최근 탑글러브측과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세랑고르주에 있는 탑글러브의 28개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탑글러브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는 41개 공장의 절반 이상이다.

이유는 이제까지 이 회사의 직원 5,800명이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2,453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이 무려 42%가 넘는다.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은 즉시 병원에 입원했으며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격리 조치 됐다.

당국은 이 회사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대다수가 네팔 출신으로, 붐비는 기숙사에서 함께 살고있다며 좁은 기숙사에서 직원들이 밀집해 생활하면서 집단 감염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나 이 회사의 주가는 7.5%나 급락했다.

탑글러브는 라텍스 장갑, 니트릴 장갑, 비닐장갑, 수술용 장갑을 연간 최대 855억개를 만들어내는 세계 최대의 장갑 생산회사다. 마스크와 콘돔도 생산하는 이 회사는 그야말로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기업으로 올들어 4분기 수익이 전년대비 18배나 증가했다. 특히 분기별 수익 증가율로 보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심각해 개인보호장비 수요가 여전히 막대한 가운데, 이번 탑 글러브의 생산 공장 폐쇄로 의료용 라텍스 장갑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