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훔친 유물, 3년 만에 되돌려준 여성 이유 궁금

미국인 여성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훔친 유물을 3년 만에 돌려보내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립로마박물관은 고대 로마의 대리석 조각이 담긴 소포 하나를 받았다. 해당 대리석 조각에는 '샘에게, 사랑하는 제스가. 2017년 로마에서'라는 지워지지 않은 낙서가 적혀 있었다.
고대 대리석과 함께 온 편지에는 "나는 멍청한 미국인이 됐다. 명백하게 내 것이 아닌 물건을 돌려주려고 한다"면서 "어른이 되어서야 (유물을 몰래 가져간 것이) 얼마나 경솔한 행동인지 알게 됐다. 낙서는 지우려고 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며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해당 소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송됐다.
박물관장은 "나이가 비교적 어린 사람일 것으로 추측된다"며 "2017년에 로마를 방문했을 때,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대리석 조각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석 조각이 정확히 로마의 어느 유적지에서 나온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포룸 로마눔, 로만 포룸 등으로 불리는 고대 로마 유적지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물을 훔친 뒤 저주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캐나다 여성의 사례가 이 여성의 대리석 반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지난 10월 한 캐나다 여성은 20대 초반이던 2005년 폼페이 유적지를 찾았다가 고대 모자이크 타일과 항아리 도자기 파편 등을 훔쳐 돌아갔는데 "유방암에 두번이나 걸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더이상 이런 저주가 이어지길 원치 않는다"며 훔친 유물들을 돌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