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EPL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도전
맨유.맨시티전 골… '빅클럽 저격수' 입증
지난시즌 '레드카드 악연' 씻어낼지 관심

'기록파괴자' 손흥민(28.토트넘)이 첼시를 상대로 5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자릿수 득점을 노린다.
손흥민은 29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킥오프하는 2020~2021시즌 EPL 10라운드 첼시와 원정 경기에서 리그 10호 골에 도전한다.
올 시즌 EPL 9경기 9골을 집어넣으며 득점 선두 경쟁 중인 손흥민은 10월 전 경기 득점(3경기 4골)에 성공하면서 통산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11월엔 리그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 22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9라운드에서 왼발 선제 결승골을 해냈다. 첼시를 상대로 연속골을 달성할지 궁금해진다.
그는 이미 전 대회를 통틀어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달성했다. 지난달 27일 번리와 EPL 6라운드 원정에서 리그 8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앞서 유로파리그 2골을 더해 커리어 첫 '가을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유의미한 기록을 썼다. 11월의 마지막 경기인 첼시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커리어 처음으로 12월 이전에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한다.
팀의 선두 경쟁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토트넘은 승점 20(6승2무1패.골득실 +12)으로 2위 리버풀(승점 20.+5)에 골득실에 앞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첼시는 승점 18로 3위에 매겨지면서 토트넘을 추격 중이다. 게다가 토트넘은 첼시전 나흘 뒤 LASK린츠(오스트리아)와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아스널(6일.원정)과 북런던 더비, 앤트워프(벨기에)와 유로파리그 홈 경기 등 12월에 9경기나 잡혀 있다. 첼시전에서 승점 3을 챙겨야 12월의 빡빡한 일정을 조금이라도 더 여유 있게 대비할 수 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시티를 상대로 골 맛을 본 것처럼 갈수록 '빅클럽 저격수'로도 명성을 떨치는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통산 2골을 넣었다. 특히 토트넘 데뷔 시즌으로 적응기에 놓여 한 시즌 4골밖에 넣지 못했던 2015~2016시즌에도 하반기 첼시 골망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2018~2019시즌이던 지난 2018년 11월24일 쐐기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다만 지난 시즌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12월22일 홈에서 격돌했을 때다.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후반 뤼디거와 볼 경합 상황에서 넘어진 뒤 다리를 뻗어 복부를 가격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러면서 한 달여 슬럼프에 빠졌다가 부활한 적이 있는데, 최근 오름세를 바탕으로 당시 악몽을 말끔하게 지워낼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