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갑시다 / 코로나 백신 7문7답

내달 10일 FDA 승인나면 곧바로 접종 시작
연내 4천만회분 생산, 약 2천만명에게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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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기저질환자, 65세 이상등 우선 순위
백신효과 사람마다 다를수도, 데이터 쌓여야

코로나19 확산세가 들불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에선 이르면 내달 10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내년 이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보급이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안전할까, 또는 부작용은 없을까등의 궁금증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일정은.
내달 10일 FDA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심사한다. FDA 승인이 떨어지면, 24시간 안에 백신이 배포된다. 미 정부는 2020년 말까지 약 2000만명에게 필요한 양의 백신을 화이자와 모더나가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긴급 사용 승인은 뭔가.
긴급사용 승인은 2004년부터 FDA가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서 도입한 절차다. 의약품과 백신을 더 낮은 근거 수준으로 더 빠르게 승인할 수 있다. 미국 역사상 이처럼 백신 승인을 빨리 내준 것은 미국 내 탄저병(anthrax) 테러 사건이 일어났을 때 탄저 백신을 미군 관계자에 승인한 한 건에 불과하다. 일각에서 너무 간단한 절차를 우려하는 지적도 있었으나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자 이런 목소리는 사라졌다.

◆누가 먼저 맞나.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이 유력한 백신들의 연내 생산량은 약 4000만회 분으로 한정돼 있다. 이는 약 2000만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전 생산량을 미국인들만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미국내서 투약하는 양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
미국은 4개의 우선순위 접종 그룹을 정했다. 의료 종사자, 교육이나 식품 산업의 필수 산업 종사자, 기저 질환자, 65세 이상의 고령층 등이다.

◆안전성 문제는 없는지.
일단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은 고열과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이 전례없이 빠른 시간에 개발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FDA는 백신 투약 후에도 엄격하게 안전 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다.

◆백신 운반은 어떻게.
내달 시작될 백신 접종을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는 '백신 수송 작전'이 진행 중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화씨 94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최대 6개월까지 효과가 유지된다. 미국 화물회사 UPS는 화이자의 백신을 저온에서 운반하기 위해 자체로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시작했고 백신을 냉각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를 주문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씨 36~46도(섭씨 2~7도) 상온에서도 6개월간 보관, 운반 취급이 가능하지만 FDA 승인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감염됐던 사람도 백신 효과?
백신 임상시험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만 백신이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면역을 지속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만큼의 데이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CDC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사람마다 백신 효과 다른지.

전문가들은 더 많은 양의 데이터가 축적돼야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FDA의 백신 승인 이후 CDC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인에 맞는 백신이 접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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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서 먼저 맞고 오자"
인도 '백신투어' 등장…뉴욕 3박4일 패키지

1회 접종에 260만원

2천건 이상 문의쇄도
편법·암거래 우려도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으로 가서 맞고 오는 여행상품이 인도에서 등장했다. 인도 여행사 '젬스 투어앤트래블즈'는 화이자의 코로나19 긴급사용허가가 나는 즉시 소수 VVIP 고객을 데리고 뉴욕으로 출발, 접종을 받는 여행상품 신청을 받았다.
뉴욕까지 왕복 항공편, 조식이 포함된 3박 4일 숙박과 백신 1회 투여량을 제공하는 이 패키지 가격은 17만4999 루피(한화 약 260만원).
이 상품은 5일 동안 2000건 이상 문의를 받았다. 젬스 투어 대표는 현지 언론 뭄바이 미러에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고, 상품 신청만 받고 있다"며 미국에 한정하지 않고 사람들이 가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어느 나라던 투어에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의 외국인 대상 코로나19 접종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접종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원정상품에 신청하고, 인맥을 활용하는 사례가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부족한 백신 초기 수량이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각종 편법 및 암거래가 파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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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다음엔 누구? 그것이 문제로다

접종순서 놓고 나라마다 골치

영국·일본 등 연장자가 그 다음
인니 18~59세 생산층 우선 접종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나라가 백신 접종 순서를 놓고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7일 보도했다. 개발은 됐지만 아직 백신 생산량은 감염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하느냐는 문제 때문에 골치다.
감염병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 인력에 최우선으로 백신을 접종한다는 면에서는 어느 나라든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의료 인력 다음에 접종할 차상위 대상을 정하는 데에는 나라마다, 문화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대부분 연장자에 우선순위를 둔 곳이 많았다. 영국의 경우 보건사회복지부 차원에서 연령대에 따라 11단계로 나눠 ▶요양원에 있는 노령자와 근무 인력 ▶80세 이상 노령자와 의료 인력 ▶75세 이상 노령자 ▶70세 이상 노령자 등으로 50세까지 순위를 정해뒀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도 기저 질환자나 노인을 우선 대상자로 뒀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오히려 18세에서 59세 사이의 시민들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연령대에 우선 면역력을 갖추게 한다는 것이다.
인도 역시 우선 접종 대상이 되는 연령을 50세까지 낮췄다. 인도에서 80대 이상 노인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60대보다 오히려 낮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결정이다.
독일 역시 백신의 목표를 입원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의료진 외에 경찰, 소방관, 교사 등 '필수적 국가 기능이나 공공 생활을 유지하는 인력'에도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호주의 경우 의료 인력, 노령자 외에도 의료취약계통인 원주민들 역시 우선 접종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한국이나 대만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통제가 잘 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마음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백신을 빨리 구하기보다는 적정한 가격에 구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英, 내달 7일 접종 서방국 최초

화이자 4000회분 공급
배포담당 차관도 임명

영국이 이르면 12월 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착수한다. 이는 미국(12월11일)보다 빠른 것으로 서방 국가 중 가장 먼저 백신 대규모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다음 주 중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이미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2000만 명분에 해당한다. 이는 영국 국민 30%가량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영국 정부는 백신 배포를 담당할 차관도 임명했다. 나딤 자하위 기업부 차관이 앞으로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과 백신 유통 및 접종 업무에 주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