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180도 바꿔놓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뉴스진단

코로나 확산 공포에 쇼핑몰 한산
매장마다 장사진 진풍경 사라져
'집콕' 꾹꾹, 온라인 매출 21%↑

미국 최대 쇼핑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올해 풍경은 예년과는 확연히 달랐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쇼핑몰과 백화점, 거리의 매장마다 장사진을 이루며 쇼핑에 나섰던 소비자들이 올해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구매에 몰려 들었다.

ABC방송은 27일 텍사스 오스틴의 야외 쇼핑몰 거리는 텅 비었고 뉴욕 맨해튼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영업 시작 한 시간 뒤에야 극소수 구매자들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수천 명의 쇼핑객이 줄을 서서 둘러보는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의 유명 쇼핑센터 '몰 오브 아메리카'에도 불과 수백 명만 방문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센소매틱 솔루션스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는 지난해보다 52.1% 급감했다.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 비해 북동부와 서부에서 감소가 두드러졌고 보석과 신발 오프라인 판매점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의류와 가정용품은 각각 50%, 39%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폭증했다. CNBC방송은 28일 마케팅 데이터 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총 90억달러어치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21.5% 늘어난 것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로는 역대 최대 온라인 쇼핑 기록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분당 630만달러, 1인당 평균 27.50달러를 쓴 셈이다.

아직 11월 전체적인 온라인 판매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미 소매업체들이 11월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특히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족 모임 및 영업 제한을 둔 지역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지난해보다 3.4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집콕'족이 온라인 쇼핑에 몰린 셈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쇼핑도 늘었다. 총 36억 달러가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돼 전체 온라인 쇼핑의 40%를 차지했다.

"아마존, 코로나 때문에 번창"
올해 무려 42만명 신규채용…하루 평균 1천400명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증하면서 아마존이 올해 직원을 하루 평균 1천400명씩 새로 뽑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42만7천300명 신규 채용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특히 7월 이후 신규 채용 인원이 35만 명으로, 하루 2천800명에 달한다. 아마존 전체 직원은 작년보다 50% 늘어나며 120만 명이 넘었다.
신규 채용 대부분은 물류센터 인력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와 영화·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분야 전문가들도 뽑았다.
아마존 직원 증가 속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월마트가 20여 년 전 세운 기록이 연 23만 명이었다.
이런 속도라면 2년 안에 월마트(220만 명)를 제치고 세계에서 직원이 가장 많은 기업이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