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덴마크 정부가 살처분 후 부패하면서 흙더미를 뚫고 나온 밍크 사체를 소독한 뒤 다시 묻기로 했다.

CNN 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덴마크 공영 TV 채널 'TV2'를 인용해 정부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당국은 사람에게서 밍크로 옮겨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킨 뒤 다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 12건을 확인한 뒤 지난달 초 밍크를 전부 살처분토록 했다.

이후 밍크 1천700만 마리를 덴마크 서부 군사 지역에 매립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체가 부패하면서 부풀어 올라 흙 위로 솟아 나오는 문제가 생겼다.

이에 살처분 밍크를 꺼내 소각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덴마크는 세계 최대 밍크 모피 제조국으로, 1천여 곳 농가에서 1천500만∼1천70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모피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5천500명으로 추산된다.

덴마크에서는 밍크 살처분 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져 총리가 살처분 명령을 백지화하고 농림 장관이 자진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가 살처분됐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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