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미국 여대생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미식축구 최상위 리그에 출전해 미식축구역사를 새로 썼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밴더빌트대의 새라 풀러(21)는 전날 학교 미식축구팀인 '밴더빌트 코모도스' 소속으로 5대 미식축구리그(파워 5)의 하나인 '사우스이스턴 콘퍼런스'(SEC)에 키커로 출전했다.
여성이 '파워 5'에서 뛴 것은 미식축구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밴더빌트대 축구팀의 주전 골키퍼이기도 한 그는 다른 키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출전 기회를 얻었다.
풀러가 속한 밴더빌트 코모도스는 그러나 '미주리 타이거스'에 41-0으로 패배했다.
풀러는 '소녀처럼 플레이하라'(PL AY LIKE A GIRL)라고 적힌 헬멧을 써 주목을 받았다. 이는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이름이다.
풀러는 경기를 마친 후 "다른 여성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풀러는 킥 비거리가 짧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코치 데릭 메이슨은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SEC 측은 전날 트위터에 풀러의 경기 영상을 올리면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하위 대학 미식축구리그에서는 여성 선수가 출전한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다.
처음으로 대학풋볼리그에 출전한 여성 선수는 2003년 웨스트 앨라배마 소속으로 경기를 소화한 토냐 버틀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