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확진자 속출 경각심 고조…타주 수영대회 참가 학생 ·학부모 집단 확진도

뉴스포커스

젊은 층 자녀 감염, 장·노년부모에 전염
타운병원 "하루 평균 1~2건씩 진료상담"

지난 30일 LA카운티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자택 대피령(Stay at home order)을 내린 가운데 한인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감염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온몸 심한 근육통
임신 아내와 각방


▣최근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모씨(LA·33)씨는 곧바로 코로나 테스트를 받고나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평소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근무하고 있는데 감염됐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온몸에 심한 근육통을 앓고있다. 복층집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있는 그는 임신 초기인 아내가 염려돼 2층에서만 생활하고 아래층엔 절대 내려가지 않고 있다. 그는 "아내가 2층 방문 앞에 식사를 두고 내려가면 방안에서 혼자 식사를 한다"고 전했다. 고통 속에 10여일을 버틴 그는 14일이 되는 이번 주에 다시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모녀가 함께 확진
딸은 중환자실에

▣LA에 거주하는 윤모씨(55)와 딸 임모씨(25)는 최근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씨는 무증상인 반면 딸 임씨는 심각한 장기 손상으로 위험한 상태다. 임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윤씨는 "젊으면 코로나19에 걸려도 금방 낫는다더니 사람마다 예측할 수가 없어 더 무섭다"며 "딸 대신 내가 대신 아프고 싶다"고 하소연 했다.

모친·할머니 전염
20대 딸 "죄책감"

▣지난달 어머니 생신 기념으로 뉴욕에서 LA를 방문한 박모씨(27)는 가족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다. 이후 가벼운 감기몸살 증상을 느낀 박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이 나왔다. LA에 있는 어머니와 할머니도 검사 결과 양성이었다. 박씨는 현재 뉴욕에서 자택격리 중이고 어머니도 다행히 무증상이다. 그러나 연로한 할머니는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입원중이다. 박씨는 정확히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알 수없으나 일단 뉴욕에서 LA올때 탑승한 비행기를 의심하고 있다. 박씨는 "비행기를 타더라도 마스크를 쓰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며 자신의 부주의로 가족에게 큰 폐를 끼쳤다는 죄책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100명 애리조나행
한인학생 5명 확진

▣얼마전 애리조나에서 열린 수영대회에 참가한 LA지역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 중여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회를 마치고 LA에 돌아온 강모 군(16)은 고열이 나는 등 감기증상을 보였다. 함께 갔던 친구들과 검사를 받은 결과 강 군을 비롯한 한인 학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자녀들을 따라 애리조나를 방문한 일부 한인 학부모들 역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강 군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는게 지루해서 부모님을 조른 결과가 이럴 줄은 몰랐다"며 "나도 걱정이지만 부모님께 아무 일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영직내과의 이영직 원장은 "최근 20~30대 한인 젊은 층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하루 평균 1~2명의 한인 젊은이들이 영상통화 '줌(Zoom)'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특히 이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 장·노년층 부모들까지 감염되는 것이 문제라며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모임을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열이나거나 근육통, 목이 아프거나 미각을 잃는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코로나19로 여겨야 한다"며 "즉각 검사를 받고 하이드로클로로퀸을 복용한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