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령에 음식점 직원들 생업 위기, 美 전국서 팁 응원 문화 확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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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불 식사 후 2020불 놓고 "행운을 빈다"
5600불 팁, 28명 직원 200불씩 나누기도

코로나19 봉쇄령으로 LA를 포함한 미국내 식당과 종업원들이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한 식당이 코로나19로 4주간 실내 매장을 폐쇄하기 직전 한 손님이 2020달러의 팁을 남기고 간 소식이 전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이 퍼졌다.

더힐은 15일 "지난 12일에 아나폴리스의 한 식당 종업원이 33.92달러의 식대 청구서에 2020달러의 팁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수증에는 "행운을 빌어요. 잘 지내요"라는 응원 문구도 써 있었다고 한다. 해당 식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 정부의 방침에 따라 16일부터 4주간 매장 내 식사를 금지할 예정이었다.

종업원은 "저희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해당 영수증(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너무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놀랍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앞서 유명 배우 도니 월버그는 지난 11월에 매사추세츠주의 한 레스토랑에서 37달러 상당의 식사를 한 뒤 2020달러의 팁을 준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식당 등의 강제폐업이 이어지면서 팁으로 동네 식당을 응원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한 레스토랑에 들른 한 손님이 지난 13일 밤 5600달러의 팁을 남기고 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로인해 28명의 직원이 각각 200달러씩 받을 수 있었다.

뉴욕포스트도 최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의 한 식당에서 7달러짜리 맥주를 시킨 손님이 3000달러의 팁을 놓고 갔다고 보도했다.

캐피탈 가젝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이탈리안 식당의 종업원이 지난 11일 200달러의 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식당 매니저는 "주 정부의 (올해 5월에 이은) 두 번째 식당 영업 중지 결정에 많은 고객들은 안타까워 해 주었다"고 말했다.

또 ABC방송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직원 5명이 팁을 각각 100달러씩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들에게 돈을 준 손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년 전 오늘, 16살이던 나는 매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스키 마스크를 쓴 남자가 내 머리에 반자동 권총을 겨누고 돈을 요구했었다"고 썼다. 이어 그 사건이 다행히 무탈하게 지나갔고 20년 후인 지금 자신은 아들과 직장, 멋진 친구들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19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당신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