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코로나19 양성 판정, 한 명 사망 엇갈린 생사,

영국

SNS서 유명 英 최고령 쌍둥이

한날한시 태어나 96년을 함께 보낸 쌍둥이 자매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운명을 달리하게 됐다. 쌍둥이 자매 중 한명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주 티프턴 출신인 도리스 홉데이, 릴리안 콕스 할머니는 1924년 7월 20일 버밍엄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 결혼 후에도 한동네에 살며 같은 회사에 다녔다. 11년 전 도리스 할머니가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됐을 때도 그 곁에는 릴리안 할머니가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요양 시설에서 거주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뒤늦게 시작한 SNS 활동으로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 거침없는 말솜씨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언론 주목도 받았다. 언젠가는 BBC에 출연한 도리스 할머니가 "남편은 없고 맥주는 충분한 것:을 장수비결로 꼽아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유쾌한 쌍둥이 할머니의 소원은 100살까지 함께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갈랐다. 새해들어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도리스 할머니가 이달 초 코로나19로 숨을 거둔 것이다. 도리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도 모른 채 사경을 헤매던 릴리안 할머니는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18일 퇴원했다.

이후 도리스 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전해들은 릴리안 할머니는 "한날한시 태어나 96년을 함께 보낸 쌍둥이 자매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가눌 수 없다"며 "부디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