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그늘에 가려있다. 2021년도 쉽지않은 한 해가 예상된다. 한인 사회도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손놓고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누군가는 코로나19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나서줘야 한다. 타운 곳곳에서 각 분야별로 한인 사회의 코로나 극복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단체, 기관을 찾아 '코로나 도전 2021'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코로나 도전 2021'/ 청소년 분야

KYCC 송정호 관장

학교 대신 집에서 온라인 수업, 친구 만남도 단절
가장 큰 코로나 피해자…보듬어줄 프로그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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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두번 바뀌면서 지역사회 봉사단체로 탈바꿈
"커뮤니티 어려움 극복 두팔 걷고 지원 앞장" 다짐


올해로 46주년을 맞는 '한인타운 청소년 커뮤니티 센터'(KYCC·관장 송정호). KYCC는 청소년 선도를 위해 지난 1975년 설립 이후 반세기 가까이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인 및 타인종에게 정신건강, 약물치료, 경제개발, 창업, 취업, 환경미화, 데이케어, 청소년, 저소득층 주택지원 등 한인 커뮤니티 전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이다.

송정호 관장은 지난 해 한인사회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특히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해야 하고 친구들도 제대로 만날 수 없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었다.

송 관장은 "부모와 갈등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디딤돌 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현재 코로나 위기의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게 새해의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1975년 설립된 후 KYCC는 이름이 두번이나 바뀌었다.

'Korean Youth Center'(KYC·한인 청소년 센터)에서 'Korean Youth Commuinty Center'(KYCC·한인 청소년 회관)로 변경했다가 지금은 'Koreatown Youth Communiy Center'(KYCC·한인타운 청소년 회관)가 됐다.

'한인' 대신 '한인타운'으로 바뀐 이름의 변천사를 보면 KYCC 서비스의 방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송 관장은 "한인사회가 중심이긴 하지만 한인타운 내 있는 모든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프로그램들이 확대됐다"며 "더 막중해진 책임감을 느끼며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YCC는 9개의 센터에서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은 135명(한인 35%: 서비스 대상 한인 50%, 타커뮤니티 50%)이고 1년 예산은 1100만 달러다. 이 밖에도 저소득층 아파트 8채(209 유닛)를 갖고 있다.

KYCC는 지난 해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식료품 배달 서비스' 및 '커뮤니티 경제 개발 서비스'(EDD 실업수당 신청, 스몰비즈니스 론 신청, 유틸리티 서비스 등 지원)를 제공해오고 있다.

송 관장은 "코로나 양상이 계속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인사회가 4.29 폭동 및 방글라데시 분리안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잘 극복해온 것처럼, 이번 코로나 사태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KYCC도 적극 두 팔 걷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조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