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트럼프 호텔, 3월 3∼4일 숙박비 갑절 이상으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해 한창 바쁘게 일을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3월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할 거라고 믿는 소수의 음모론 신봉자들이 여전히 있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과 포브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를 마지막으로 미국이 국가가 아닌 기업이 됐다고 믿는다. 1871년 이후의 미국 역사는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4일 취임하는 것도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대 대통령이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일이 1930년대에 1월 20일로 바뀌기 전 3월 4일이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일도 3월 4일이라는 게 이들의 논리다.

흥미로운 것은 3월 3일과 4일 워싱턴DC 트럼프 호텔의 숙박비가 1천100달러대로 평소의 갑절 이상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비슷한 시기의 숙박비는 400∼500달러 수준이다. 포시즌스나 세인트 레지스 등 워싱턴DC의 주요 호텔에선 가격 인상이 없다.

트럼프 호텔의 숙박비 인상이 음모론과 관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호텔 측은 포브스의 질의에 바로 답변을 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조작 주장에 동조했다. 지난달 6일 있었던 의회난입 사태에도 큐어넌 신봉자들이 여럿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