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천억 규모 대형 호텔 '더 드루'리조트 개발 좌초, 한국 증권사·개인 투자자들 '충격'

뉴스분석

코로나19 여파 시행사 작년 디폴트 선언
미래에셋, 신한금융 등 담보권 인수 포기

라스베가스의 대형 호텔 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했던 한국 증권사를 비롯해 기관 투자가들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전액을 날리게 됐다고 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미국 '더 드루 라스베가스(The Drew Las Vegas)'리조트 개발 프로젝트(사진)에 참여한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이날 해당 프로젝트 담보권을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후순위 투자자인 국내 증권사가 담보권을 인수하지 않으면 선순위 투자자가 해당 담보권을 제3자 등에게 넘겨 자산 회수에 나서게 되고 중·후순위 투자자는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문제는 이들 증권사가 셀다운한 물량을 받은 투자자들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관은 국내 주요 연기금을 포함해 현대차증권, 현대차 계열 재단, 강원랜드, 국내 방송사 등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투자자도 일부 투자했다.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된 투자자들은 주관사를 대상으로 소송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도 금융감독원에 민원 제기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등 관광 비즈니스 전반이 타격을 받은 것이 원인인만큼 주관 증권사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더드루' 프로젝트는 총 3조원 규모에 이르는 개발 사업으로, 라스베가스에 5성급 호텔과 카지노, 극장 등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프로젝트에 'JW메리어트'가 참여해 호텔을 지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짜 투자처'로 인식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2019년 이 프로젝트에 6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절반은 JP모건 등 해외 기관이 선순위로 참여했고, 나머지 3000억원에 국내 기관이 중순위(메자닌)과 후순위(에쿼티)로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쥬니어 메자닌 주관사이고 하나금융투자는 시니어 메자닌 주관을 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리테일 판매 증권사로 참여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시행사가 지난해 5월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하면서 발생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더드루'의 펀드 만기를 연장하며 시간을 벌어줬지만 결국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현지 선순위 투자자가 담보권 처분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