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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0도' 30년만에최저 기록, 겨울 폭풍 꽁꽁 25개주 1억5천만명 추위경보
7개주 비상사태 선포…300만 가구 정전, 공항 5곳 폐쇄 항공기 3천대 결항

30년만의 한파로 미국 남서부 텍사스주가 알래스카보다 더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텍사스 뿐만 아니다. 매서운 겨울 폭풍이 강타하면서 총 25개 주 1억5천만명 주민에게 한파 경보가 내려지고 30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텍사스주 등엔 재난지역이 선포됐다.

미국 기상청은 15일 북부의 메인주에서 텍사스주까지 25개 주에 겨울 폭풍 경보 등을 발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극권에서 뻗어 내려온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부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도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면서 오클라호마 등 미국 중부지방 기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상청은 최소 1억5천만명이 한파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중 5천만명은 화씨 0도(섭씨 -17.7도)의 아래의 혹한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앨라배마, 오리건, 오클라호마,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텍사스 등 7개 주 정부는 한파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텍사스주는 겨울 폭풍에 전력 소비가 늘면서 26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순환 정전에 들어갔다.

CNN 방송은 "텍사스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300만 가구가 한파에 따른 정전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폭설과 결빙 등 기상 여건 악화로 항공기 결항과 공항 폐쇄도 이어졌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항공기 3천여대의 운항이 중단됐고,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을 비롯해 텍사스주와 미시시피주의 공항 3곳 등 총 5군데가 문을 닫았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도로가 결빙되면서 자동차 사고도 잇따랐다. 빙판길 차 사고와 사망자도 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14일 밤 130여 건의 차량 충돌,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휴스턴 경찰서는 트위터를 통해 "혹독한 겨울 날씨가 진정될 때까지 여행을 피하라"며 도로 운전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