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1년 만에 미국行…올 상반기 출점 목표 현지사업 현안 등 점검

뉴스진단

백인 중산층 대상 아시안 식재료와 요리 특화
'식품점+식당' 그로서란트 형식 신개념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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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주얼리 디스트릭트 건물 1~3층 임대
코로나로 일정 지연, 직접 출장 오픈준비 가속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에따라 정 부회장이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LA의 'PK마켓'(사진 조감도) 오픈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초 LA에 들어와 2주 가까이 머물면서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유통전시회 'NRF 2020'에 참석한 이후 1년 만으로 올 상반기 출점이 예상되는 PK마켓 등 미국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출장에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굿푸드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닐 스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서 보다 구체적인 사안들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12월 3,075억 원을 들여 미국 유통 기업 굿푸드홀딩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기업은 LA와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매출은 6700억원 정도. 여기에 현지 식품 소매점인 '뉴 시즌스 마켓'까지 3,236억 원에 사들이며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아시안 푸드 콘셉트의 PK마켓 1호점을 상반기 중 LA에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유통사가 미국 내 동포 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것과 달리 이마트는 미국 백인 중산층을 주된 소비자로 여기고 있다. 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재료와 요리를 특화해 판매하기로 했다.

아시아 식재료를 구매하고 즉석요리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으로 꾸며질 방침이다. '그로서란트'는 식료품점을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합친 뜻으로 식료품점과 음식점이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공간이다.

미국에서 인수한 굿푸드홀딩스, 뉴시즌스마켓 등은 미국 PK마켓이 개점할 때 납품과 물류 노하우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운타운 중심의 주얼리 디스트릭트에 있는 복합상업시설 1~3층을 임차해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지연됐다. 이번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으로 현지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 있는 만큼 직접 현지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며 "코로나19 탓에 그동안 방문이 어려웠지만,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출장길에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