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효과?, 계절적 요인?…아니면 백신 접종 탓?

뉴스포커스

美, 101일만에 일일 확진 10만명 아래 희소식
LA도 이틀째 1천명대, 한달 전보다 64% 감소
CDC "아직 숲 밖에 못나와…재확산 방심금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고공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7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9만6609명으로 작년 11월3일 이후 101일 만에 처음으로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2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30만282명까지 치솟으며 정점에 달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안정화하는 추세다.

LA카운티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15일 신규 확진자는 1869명으로 전날 1935명에 이어 이틀째 1000명대 수준을 보였다. 사망자 역시 15일 하루 29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8일 신규 확진자 2741명, 사망자 93명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지난 달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일일 확진자의 경우 무려 64%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처럼 최악의 급증세가 마침내 진정되는 고무적인 신호로 나타나고 있으나 그 원인을 두고서는 과학자 사이에 의견이 갈린다.

우선 조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이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일간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비롯해 방역지침 준수를 솔선수범하며 각종 규제를 강화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줄곧 공식석상에 더블마스크(Double mask)를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여러 정치인들 역시 '더블마스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긍정 효과를 파급시켰다.

톰 프리든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후 더욱 강화된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여행 중단 등 올바른 행동의 결과라고 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CDC에 따르면 14일 현재 5천300만 회의 접종이 이뤄졌다. 이 중 1천400만 명은 2회 접종까지 끝냈고, 3천800만 명은 1회 접종을 마쳤다.

특히 백신 접종 건수가 증가하면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160만 회 접종이 이뤄졌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간 1억 회 접종을 하겠다는 목표에 청신호를 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계절적 요인을 꼽는 이들 역시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서 더 빨리 전파되는데, '최악의 어두운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확진자 급감 원인을 백신 접종의 지속적 확대, 계절적 요인 등 2가지로 꼽은 뒤 여름인 8월까지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DC는 "14일까지 총 5300만 회의 접종이 이뤄졌고 최근 일주일 새 하루 평균 160만 회의 접종이 이뤄져 취임 100일 이내 1억회 접종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내 '자체 변이' 7건 사례보고 비상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데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낸다. 특히 전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이나 남아공 변이가 아니고 미국내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변이 감염 사례가 7건 보고된 것과 관련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프리든 CDC 국장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아직 숲 밖의 근처 어디에도 있지 않다"며 "또 다른 확산이 생길지는 순전히 우리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