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주민 50% 이상 감염됐다 회복 항체 형성, 지난 겨울시즌 확산세 뚝 떨어져

뉴스분석

본격적인 백신 접종도 한 몫…"4차 확산 없을 듯"
"미국 전체 4월쯤 집단면역 가능" 장밋빛 전망도
전문가 "변이 바이러스등 낙관 금물, 방역 철저히"

최근 LA 지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급격히 꺾이고 있는 현상이 '집단면역' 효과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지난 11월과 12월 코로나19의 급확산세로 인해 지역내 주민들의 5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들이 감염됐다가 회복되면서 몸 안에 항체가 형성됐고 최근 본격화된 백신 접종자들과 합쳐서 '집단면역'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 이같은 '집단면역' 확대로 지난 한달여 간 코로나 확산이 눈에 띄기 더뎌졌다는 설명이다.

LA타임스도 최근 LA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 감소세의 중요한 이유가 집단 면역 때문이라고 주요 전염병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겨울 시즌 코로나 확산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되레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UC샌프란시스코 전염병 학자 조지 러더포드 박사는 특히 LA 등 남가주가 다른 어떤 지역들보다도 집단 면역의 힘을 가장 강하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LA 카운티에서는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자연적인 항체 보유자가 최고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고 여기에 백신 접종자들까지 감안하면 수치상으로 미국에서 가장 집단 면역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관련 칠스런스 호스피탈의 백신 전문가 폴 오핏 박사는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더 이상의 확산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3차 확산이 이어진 가운데 4차 확산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체의 코로나 팬데믹이 4월이면 집단면역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됐다.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이자 저명한 외과의사인 마크 마카리 박사는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특별칼럼을 통해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소세와 백신접종 추이,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통계를 감안하면 오는 4월에 미국의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카리 교수는 "의학계 다른 전문가 가운데도 내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이지만 이같은 전망으로 인해 백신 접종에 소홀해지는 분위기가 조성될까 우려해 공개적으로 이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경시한 분석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마카리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돼 한때 감염자가 급증했던 영국도 현재는 급격한 확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변이의 영향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감염병 전문가인 밴더빌트대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집단면역이 달성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4월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는 늦여름이나 9월이 돼야 미국사회가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며 사람들이 각자 방역수칙을 스스로 허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집단 면역은
감염이나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의 상당 부분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진 상태가 되어 전염병으로부터 간접적인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집단 내의 다수가 면역을 가지고 있으면, 전염병의 전파가 느려지거나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