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맞아 한인들 거주지 이동 후끈…비싼 세금·렌트비 탓 타주 이주 급증

타운뉴스

라스베가스, 텍사스, 아리조나 등 인기
한국으로 귀국 이주도 작년보다 50%↑
경제활동 회복세, 부동산 활기도 한 몫

#LA한인타운에 사는 50대 초반의 한인 강모씨. 강씨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이삿짐 센터에 문의를 했는데, 이사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타주 등 장거리 이사 스케쥴로 인해 이삿짐 센터의 로컬 이사 차량이 충분하지 못한 탓이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삿짐 센터 스케쥴에 맞춰 이사 날짜를 잡아야만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양한 확산 방지 대책 및 백신접종이 이루지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가시면서 남가주 한인사회 경제도 조금씩 정상화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움츠려있던 부동산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레 거주지 이동도 지난 해보다는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 이삿짐 센터에 따르면, 올해들어 한인들의 경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결정을 하지 못했던 한인들이 높은 세금과 비싼 렌트비 가격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타주로 빠져나가는 비율이 높아졌다. 라스베가스를 비롯해 텍사스, 오레곤, 아리조나 등 캘리포니아 인근 타주로의 이전이 2~3배 정도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업소의 관계자는 예년엔 2월달 만해도 평상시에는 이사 문의가 거의 없거나 1~2건에 그쳤는데, 현재는 벌써 이사 상담이 4~5건이나 접수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삿짐 센터의 관계자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타주는 물론 한국으로의 이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의 지난 해 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한창 심했던 팬데믹 상황에서는 문의는 했지만, 실제로 이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며 "지금은 이사를 행동으로 옮기는 한인들이 증가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남가주 지역 부동산 매매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뉴스타부동산그룹의 이상규 에이전트는 "작년 이맘때 쯤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부동산 매매가 정체기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 기조가 완전히 바꼈다"고 말을 뗐다. 이어 그는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시고 경제활동이 차츰 회복되면서 현재는 매물이 나오면 나오자마자 3일 내로 매매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실직과 재취업 등에 따른 이사나 타주 이주에 따른 주택 구입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