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방탄소년단이 자신이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공연을 펼친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가 정식 후보로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으로 수상 가능성이 한 층 더 높아졌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7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출연 아티스트 명단을 발표했다. 공개된 라인업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카디 비, 다베이비, 도자 캣,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릴 베이비, 메건 더 스탤리언, 포스트 말론, 로디 리치, 크리스 마틴, 존 메이어, 해리 스타일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포함됐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명단을 발표하면서 “아티스트들은 안전하게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자리를 함께하며 음악 공동체로서 서로를 위해 음악을 연주하고, 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음악을 기념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SNS에서 “BTS가 불꽃으로 그래미의 밤을 찬란히 밝히는 것을 지켜보자. 그들의 퍼포먼스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의 관심사는 방탄소년단의 수상여부다. 그래미 어워즈는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방탄소년단은 제 61회 시상식에서는 ‘베스트 R&B 앨범’ 시상자로 나섰고, 지난해 열린 제 62회에선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아시아 가수로서 최초로 퍼포머로서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디지털 싱글 ‘Dynamite’(2020년 8월 발매)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UN DIA),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Intentions),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Exile)과 경합한다.

이전 시상식과 달리 후보자로서 무대를 펼치기에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시상식 당일까지 수상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미 어워즈에서 무대를 제안 받고 나선다는 것 자체가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단독 후보들과 달리 단독 무대까지 선보인다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미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3년 연속 수상한 방탄소년단은 만약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는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주간에 열리는 온라인 자선 공연에 출연을 알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의 자선 기관 뮤직케어스(MusicCares)가 12일(현지시간) 펼치는 온라인 자선 콘서트 ‘뮤직 온 어 미션(Music On A Mission)’에 참여한다. 방탄소년단 외에 R&B 가수 존 레전드, 싱어송라이터 허(H.E.R.), 록밴드 ‘하임(HAIM)’ 등이 함께하는 가운데 수익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음악인들을 위해 사용된다.

한편, 코로나19로 한 차례 연기됐던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는 14일(현지시간) 오후 8시에 멀티 스테이지 무관중 쇼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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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