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소유스 발사체 이용 카자흐서 발사…10월부터 지상정밀관측영상 등 제공 예정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이주영 기자 = 국내 기술진이 500㎏급 위성 '표준플랫폼'으로 독자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22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후 3시 7분(현지시간 오전 11시 7분) 러시아 소유스 2.1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발사 102분만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 목표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차세대중형위성 1호 등을 탑재한 소유스 2.1a 발사체가 두 차례 발사 연기 끝에 고도 497.8㎞ 태양동기궤도를 향해 정상적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발사 후 약 64분에 고도 약 484km 근지점(원지점 508km)에서 소유즈 2.1a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며, 약 38분 후인 오후 4시 59분께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본체 시스템 등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고,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의 타원궤도(근지점(484km), 원지점(508km)을 형성)에도 안착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사를 맡은 러시아 JSC 글라브코스모스사는 애초 발사 예정일인 지난 20일 발사 전 최종 점검 중 소유스 발사체 상당(프레갓) 제어시스템에서 이상을 발견, 발사를 연기하고 재발사 일정을 21일과 이날 오후 3시 7분으로 조정했다.

이번 소유스 발사체에는 차세대중형위성 1호와 국내 대학생들이 개발한 큐브위성, 일본의 소형인공위성 등 18개국의 위성 38기가 탑재됐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500㎏ 중형급 위성 '표준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국내 항공우주기업들이 참여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과기정통부 예산 1천128억원, 국토부 451억2천만원 등 1천579억2천만원이 투입됐다.

이 위성에는 해상도 흑백 0.5m, 컬러 2.0m급 광학카메라 등이 탑재돼 있다. 앞으로 고도 497.8㎞의 태양동기궤도를 돌며 6개월간 초기운영 과정을 거친 뒤10월부터 한반도 등의 정밀지상관측 영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활용부처인 국토부는 항우연으로부터 받은 정밀지상관측영상을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위성센터에서 고품질(위치정확도 1~2m급) 정밀정사영상으로 가공해 수요기관에 제공, 국토·자원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 공공·민간 서비스 분야에 활용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발사장 현지 항우연 연구진과 축하 통화에서 "이번 발사는 광학탑재체 등 위성 핵심 구성품의 국산화와 위성개발 기술과 경험 민간 이전으로 위성 산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K-위성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과학기술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희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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