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vs 朴 최대 20%p 이상 큰 격차…'부동산 민심·지지층 결집'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주 앞둔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완성되며 레이스의 출발 총성이 울렸다.

출발선에선 오 후보가 박 후보를 따돌리며 기선을 제압한 형국이지만, 각각 정권심판론과 재창출론의 충돌로 결국 접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상으로는 오 후보의 초반 우세가 확연하다.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 후보는 박 후보를 50.6%대 36.8%로 크게 앞섰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20∼21일 1천7명을 조사했을 때에는 오 후보 53.4%, 박 후보 31.4%로 나타났다.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SBS·KBS·MBC 의뢰로 20∼21일 1천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가상 대결에서 47.0%로, 30.4%에 그친 박 후보를 가볍게 앞질렀다.

한달 보름전인 지난 2월 7∼8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0.6% 대 29.7%로 앞섰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여론의 흐름이다.

이달 초 터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의혹 사태가 전세를 뒤집은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LH 사태와 부동산 문제를 거론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 진정 상황, 투표율 등의 변수가 남았다"면서 "부동산 이슈가 불붙으며 전국적 이슈로 간 만큼 결국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이 전체 선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조직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 지역 국회의원 49명 중 41명, 구청장·시의원 중 90% 이상이 민주당 소속이다.

박영선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중도층보다는 당 지지층이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의 신뢰를 회복해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LH 사태로 불붙은 정권심판론의 성난 민심을 타고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을 아우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야 모두 부동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 캠프가 오 후보 처가의 서울 내곡동 땅 문제를 쟁점화하는데 당력을 모으는 가운데 오 후보 캠프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타깃으로 삼아 공세를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도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비치면 유권자의 반감을 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지지를 단단히 결속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