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이 현장에서 가장 적합한 무균시술 방법 선택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과정에서 목격된 '주사기 리캡'(뚜껑 다시 씌우기)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방역당국은 25일 이른바 '백신 바꿔치기' 주장은 가짜뉴스라고 거듭 일축하면서 리캡 여부는 의료인이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접종 과정에서 리캡은 매뉴얼이 아니다'는 주장에 대해 "주삿바늘의 오염방지를 위해 캡을 씌울지 안 씌울지는 의료인이 시술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응용해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또 "의료인은 예방접종과 같은 의료행위를 시행할 때 주삿바늘을 오염시키지 않고 무균상태를 유지하면서 기술을 익히고 면허를 취득해 시술한다"면서 "의료행위 중 무균시술을 해야 한다는 원칙하에서 의료현장에 따라 가장 적합한 무균시술 방법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이 전날 브리핑에서 "오염과 주사기에 찔릴 위험성을 차단한 채 움직이는 것은 상식적인 의료 행위여서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의료계에서 의아해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전날 종로구보건소에 접종을 받을 당시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넣은 후 가림막 뒤로 갔다 나오면서 뚜껑이 닫혀 있는 주사기를 들고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이자 백신이나 식염수를 넣은 주사기로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종로구보건소에는 '정부 설명이 거짓말이라고 밝히라',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전화도 이어졌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접종 가이드라인에 '리캡을 피하라'고 언급돼 있다는 글도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4건의 글과 4건의 영상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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