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대 교수들 내년 후보로 추천…"국제사회 지원 더 끌어내는 계기 되길"

의료·철도·은행 등 확산 군부 타격…세계은행 "미얀마 경제 10% 뒷걸음질"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비폭력으로 저항 중인 시민불복종 운동(CDM)이 내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사회과학 교수 6명이 CDM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지명 서한에서 "이번 후보 추천은 비폭력 방식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반(反) 쿠데타 저항의 (공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추천자로 이름을 올린 크리스티안 스톡케 교수는 통신에 "노벨평화상 추천이 이 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과 지원을 더 끌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CDM 지도부 중 한 명은 이번 추천에 대해 군사정권이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중지하고, 평화적이고 즉각적으로 정권을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가 지도자들에게 넘겨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데타 발발 직후부터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지난 1991년 미얀마 군부 독재에 항거하는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끈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CDM은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시민 저항의 전면에 나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쿠데타 직후부터 의료진이 주도한 CDM에는 철도와 조선 등 기간산업에다 병원과 은행 등 국민 생활과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CDM은 쿠데타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경제를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군부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는 평가다.

미얀마 군부가 협박은 물론 체포까지 하면서 업무 복귀를 명령하는 이유기도 하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를 통해 올해 미얀마 경제가 10%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시위와 파업, 군사행동에다 은행과 물류 등 주요 공공서비스 및 인터넷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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