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18m 기생충 '화들짝'

태국

지난 50년간 발견 최장 길이

날고기를 먹은 태국 남성의 배 속에서 18m 길이의 기생충이 나와 의료진을 놀라게했다. 24일 주요 외신은 태국의 한 남성(67) 직장에서 어마어마한 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태국 농카이주의 이 남성은 지난 19일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진도 원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대변 샘플을 채취해 기생충질병연구센터로 보냈다.

조사 결과 이 환자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이었다. 대변 샘플에서 기생충 알 28개가 나왔다.

환자는 기생충 퇴치약을 처방받은 뒤 18m 길이의 기생충을 배출해냈다. 지난 50년간 현지에서 발견된 기생충 가운데 가장 길이가 길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환자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쇠고기 촌충으로 알려진 '무구조충'(Taenia saginata)이었다. 날고기나 덜 익힌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주로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이 기생충은 전체 길이가 12m에 달할 수 있으며, 사람 몸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다.

기생충센터 측은 "현대 사회에서 약으로 기생충을 죽일 수는 있지만 식습관을 바꿀 필요성은 있다"면서 "환자의 가족 역시 날고기를 먹었을 확률이 높아 기생충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사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환자가 사는 농카이주는 지난해 비위생적인 생닭발 가공 문제로 보건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이곳 한 닭발 가공 공장은 작업자들에게 맨입으로 생닭발의 살을 발라내라고 지시했다.